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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정 Jul 30. 2021

피겨로 대학 갈 수 있나요?

대학 가려고 피겨 하면 안 됩니다

피겨 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피겨 학교도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엔 전문 아이스쇼단도, 실업팀도 없다 진로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는 명찰을 단 전문가도 만나기 어렵다.

그럼 이거 해서 어따쓰나요?

가끔 대학 가기 쉬울 것 같다는 학부모님을 만나는데  탑 5위 안에 드는 선수 아니면 -응 아닙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의외로 잘했던 선수들도 대학을 안 간 경우들이 많은데 이는 피겨훈련에 집중한 나머지  학업이나 학교생활의 출결 소홀히 했거나, 진학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연령대가 어린 피겨선수의 특성상 현역을 은퇴한 후  바로 지도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학생선수가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 수상에는 좀 가까워질 수 있으나 대학에는 한 발짝 멀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최종 목표는 대학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학문의  의미를 상급학교의 진학에 두지 않고 묵묵히 한우물을 파는 전문인들을 지지하는 편이다.

그러니  수상경력이 많으면  진학에 유리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믿음은 접어두시길


각 대학 체육학과, 경기지도학과, 체육교육과, 생활체육학과, 특수체육학과, 재활학과 등은 학교마다 정한 조건과 비율로 많은 대학이 제각기  다양한 실기(기초체력-유연성-체전굴, 단거리(장거리) 달리기, 상하 복근, 써전트 등) 테스트를 보며 또한 일정 비율로 내신(약 20-40%), 수능(약 30-60%) 결과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상이하다.

체대 수시 전형도 매우 다양해

학생부 종합 ( 중, 상위 다수 대학, 체육활동 외의 다양한 활동 기록이 있는 학생부 중요, 교과성적 기본, 면접 준비 필수)

학생부 교과(대학별 내신성적 산출이 다름, 비교적 낮은 경쟁률, 교과성적 중요, 대학에 따라 면접과 실기고사 반영)

논술(경희대, 한국외대 글로벌), 모의논술 중요

특기자(선발인원, 종목 학교마다 다름, 입상실적 중요, 출결 중요,

실기우수자(기본 기초체력테스트, 교과, 실기)

전형이 상이하며

이 중 특기자 전형만이 경기실적(수상경력)을 제출해야 하며 안타깝게도 관문이 좁은 편이다.  

당연히 수상경력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은 순위권 안에 드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지원하며, 우스갯소리로 정말 밥만 먹고 스케이트만 탄 선수들도 여러 가지 여건 상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또한 입학 후 적응하는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물론 여자 싱글 선수들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남자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스케이팅, 싱크로 팀들이  수상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해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대학을 가기에 전략을 짜며 운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운동을 위한 , 메달 획득과 과정을 위한 전략이 아닌, 대학을 가기 위한 그 목표가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어 씁쓸하다.

선수들이 가진 학업과 부모님들의  입시에 대한 부담을 생각하면, 답답함과 함께 엄마로서도 깊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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