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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정 Jan 15. 2021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실력과 인성

"선생님 스핀 보여주세요!"  수업받는 아이들이 가끔 주문을 한다.

그럴 땐 때론 살짝 검사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주 무리가 가지 않는 이상은 보여준다.

하루 종일 스케이트를 신고 수업을 하면서 고난도 자세와 점프며 스핀을 다 시범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운동의 특성상 시범을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훨씬 빠른 이해가 가능하다는 걸 아니, 코치로서 움직이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그냥 동작을 보여주고 "이렇게 해봐"라고 하는 것보다 레슨 받는 스케이터의 모습을 보고 기술에 따라 힘의 강도와 전달, 몸과 시선의 방향, 타이밍 등을 스케이터의 수준에 맞게 짚어서 설명을 해 줄 때의 성과가 훨씬 좋은 것이 사실이다.

예전엔 외국에 나가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있는 빙상장에 가야 자신이 하는 기술을 바로 보며 코칭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고 느리게 재생을 하기만 해도 되고, 방금 전 내 훈련 과정을 몇 초의 일로도 나누어 볼 수 있는 앱도 있으니 문제점을 찾기도 수월해졌다.

따라서 피겨 기술 수준도 높아졌지만 , 우리의 눈도 더불어 높아졌다. 예전엔 더블 점프만 뛰어도 잘하는 거였는데 이제 트리플 쿼드 점프로 겨루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잘하는 사람과 잘 가르치는 사람은 다르다는 말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잘하는 사람의 눈높이와 완성도는 더 높기 마련이다.

도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르게 목표를 이룬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필드(빙판)에 나와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선수로서는 노력을 해왔지만 지도자로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는 코치에게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많은 부모들은 이왕이면 대표 출신 지도자, 잘 탔던 선수 출신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지만  내 아이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지도자를 선호한다.

기술의 습득, 바른 자세의 다지기는 물론 아이들은 함께하는 지도자의 마인드, 인성과 말투, 행동까지 닮아가기 마련이다. 마치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처럼....

그래서 좋은 코치란 , 잘 가르치는 것은 물론 내 아이와 잘 맞는 코치, 아이가 닮아도 되는  코치이다.

기본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은 물론 신뢰를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며 계속 발전, 성장해나가도록 돕는 코치이다.

많은 학생들이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잘 가르치는 코치나 안무가가 꿈인 경우도 많다.

생각보다 지도자 자격증 중에는 고난도 레벨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도 있고 심판 자격도 그다지 어려운 실기를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 은 계속 나아가기 원하고, 나아가려면 적절한 동기와 건강한 자극, 지속적이고,주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많은 꿈나무들이 중도포기를 하지 않도록 좋은 지도자 또한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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