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누가복음 18: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해당 본문은 얼핏 보면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의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실제로 다음 구절부터는 불의한 재판장에게 끊임없이 찾아가서
결국 응답을 받아 낸 과부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만 보면 예수님의 불의한 재판장 비유는 분명 '간청기도'에 대한 말씀같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응답이 없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내가 바라는 것을 주장하면 결국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본문 전후의 맥락을 살펴보면 이러한 해석은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17장에서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이미 임한 천국에 대해 말씀하신다(눅 17:20-22).
동시에 노아와 롯의 때에 일어난 심판을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완성될 천국에 대해 말씀하신다(눅 17:23-35).
위의 누가복음 18장 1절의 의미는 내가 바라는 것을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불의한 재판장' 처럼 결국 응답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모든 믿음의 날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다가올 예수님의 재림과 천국의 완성을 위해 기도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 날(인자의 날)은 매우 더디게 임하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할 때 우리가 낙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낙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일은 반드시 속히 일어날(계 1:1)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낙심치 않고 계속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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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을 묵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