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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세편집위원회 Jul 03. 2024

<138호>사회혁신에 돌을 던져라

수습편집위원 금별, 수습편집위원 현서, 편집위원 야자수



들어가며

우리네 일상에 ‘사회혁신’이 스며들어 있다. 동네 도서관에도 생긴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 기업에서 진행하는 CRS(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와 사회공헌사업. 지자체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청년 대상의 리빙랩 프로젝트. 민관 협업의 주민 참여 마을 혁신 지원 정책. 매 학기 시작 전, 공지가 올라오는 SK의 사회혁신 수업. 소셜벤처의 성지 성수동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선배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임팩트 어쩌구 진로 설정 프로그램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대학생에게, 누구든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혁신’은 실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글은 연세대학교 사회혁신워크스테이션을 중점으로 사회혁신과 대학, 청년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이야기한다. 먼저, 혁신이라는 단어의 유래와 함께, 한국에 사회혁신의 붐이 일게 된 흐름을 소개하며 이 현상이 단순히 사회혁신의 뛰어난 기능에서 비롯한게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한 특정 사회 역사적 맥락이 있었음을 설명한다. 이후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의 설립 배경과 주관 사업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사례를 살핀다. 이를 통해 사회혁신이 갖고 있는 특정한 공식의 문제를 짚고, 청년이 대상화되는 한계를 설명한다. 더불어, ‘탈정치화’된 대학에서 사회혁신이 새로운 차원의 학생 정치를 이끌어낸다는 지점을 새로이 조명해 보고자 한다. 

 

글을 작성하며 교육혁신팀 소속 사회혁신역량 비교과(워크스테이션, 사회혁신가 인증) 담당자 A씨, 2024 워크스테이션 ‘농땡이’ 팀의 팀장을 각각 서면과 대면으로 인터뷰한 바 있다. A씨와의 인터뷰는 일정 조정의 어려움으로 준비한 질문지에 대한 서면 답변을 2024년 5월 13일에 받아볼 수 있었고, 농땡이 팀장과의 인터뷰는 2024년 5월 14일 연세편집위원회 편집실에서 진행되었다. 두 인터뷰의 답변은 글의 전개 중 인용이 필요한 일부분에 첨부되어 있다.

  

우리가 던지는 돌은 단단한 무언가에 흠집을 내기 위함이 아니며, ‘호수’에 일렁임을 만들고 저 밑에 가라앉아있는 침전물을 수면위로 올라오게 하고자 함이다.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사회혁신’에 가려져 왔던 문제와 한계, 새로이 논의지점을 조명해 본다.



사회혁신1. 혁신의 등장

Q. 다음의 보기 중 ‘혁신’인 것을 모두 고르시오.

  <보기>

   ㅁ조국혁신당 창당

   ㅁ사랑하는 연인 교체

   ㅁ혁신도시 건설

   ㅁ어제 입은 옷과 오늘 입을 옷을 달리 함

   ㅁ개명

   ㅁ신기술 개발

   ㅁ창업

   ㅁ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음

   ㅁ개혁신당 창당


촤촤촤… 모든 보기를 고른 사람만이 모든 정답을 맞혔다. 선택을 제외한 보기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그랬는가? 혁신(革新), 한자 뜻을 풀어보면 ‘가죽을 벗겨 새로이 하다’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innovation, ‘안으로 새로이 하다’는 의미이다. 사전적인 정의로만 보면, 내가 오늘 입을 옷을 어제와 달리 하는 것도, 새로운 연인을 만드는 것도 모두 혁신일 수 있다. 하지만 혁신은 보통 기술, 기업, 사회와 같은 주체와 함께 쓰여 보다 거시적인 행위로 읽히고 있다. 개인에게 어울리기보다 집단의 움직임으로 읽히는 이 혁신은, 어떻게 크게크게 되었고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하나의 현상이 일반의 것이 되는 데에는 보다 광범위한 동의가 구해진다. 학식 메뉴를 바꾸고 싶다고, 나 혼자만 건의해서는 바뀌기가 쉽지 않다. 무언가를 대대적으로 새로이 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을 때에는 더욱이, 더욱이 그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혁신 또한, 무언가 바뀌길 절실히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작고 작은 소망어린 현상을, 크디 크게 ‘혁신’이라는 본격적인 이론으로 일컫고자 하는 움직임은, 경제학에서 일어났다. 

  

경제학에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1946)의 학설들이 부상하던 20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출신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1883~1950)가 있었다. 당시 케인즈가 주도하던 경제 정책이 효과가 미비해지자, 슘페터가 각광받게 되는데, 이때 슘페터가 주목한 것이 바로 ‘혁신’이었다. 슘페터가 말하는 혁신은 기업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결합’이다. 기업을 “자본주의 엔진을 가동시키는 기본적 추진력”으로, 추진력의 원천이 되는 것을 혁신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러한 혁신은 외부에서 오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요소와 생산수단을 통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결합’이며, 이를 수행하는 사람이 바로 기업가이자 혁신가[주1]다. 혁신이라 일컬을 만한 상황은 과거에도, 더 과거에서부터 있어왔겠지만, 이렇듯 혁신의 개념은 슘페터 이래로 주로 기술혁신과 기업혁신의 의미로 사용되어왔고,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는 함의가 강했다[주2]

  

슘페터의 혁신은 주로 기업과 조직 등을 바꾸자는 경제혁신에 가까웠다면, 경제인류학자 칼폴라니(Karl Polanyi, 1886~1964)는 자본주의에서의 노동계급에 주목하며, 경제를 다시 19세기 전까지 사회에 ‘묻혀’ 있었던 때로 돌려 보내자며 사회혁신을 말한다. 두 사람의 혁신이 각각 경제적 영역에서의 혁신을 말하는지, 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을 말하는지의 차이로 볼 수 있는데, 폴라니는 사회와 경제를 따로 보고, 시장의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계급간 갈등 또한 양산된다며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이 필요함을 설파했다. 경제혁신일지라도 그 내용에는 사회 변화를 포함하기도, 사회혁신일지라도 경제 변화를 포함할 수 있다. 차이는 혁신의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인데, 사회혁신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경제혁신은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혁신이다. 

  

영국에서 사회적 기업의 원형을 제시한 마이클 영(Michael Young, 1915~2002)을 뒤이어 사회혁신을 이끈 제프 멀건(Geoff Mulgan, 1961~)은, 사회혁신을 ‘작동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라 칭하는데, 개선, 창조성, 창안과 구별되는 말로 이해한다. 창조성과 창안은 혁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긴 하나, 여기에는 유망한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데 필요한 실행과 확산이라는 어려운 작업이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혁신은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의 실행과 확산의 의미를 함께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좁은 정의의 사회혁신은,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동기로 유발되고 일차 목표가 사회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그런 조직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확산시키는 혁신적인 행동과 서비스’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혁신’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한국에서 사회혁신이 활발히 전개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122호 <연세>에서도 다룬 바 있다. 이승철⋅조문영(2018)에 따르면, 1990년대 중후반을 전후하여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며, 시장에서는 혁신 담론과 실천이 대두되었고, 1997년 경제위기 이후 벤처 열풍으로 구체화되었다. 기존의 발전모델을 대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하려는 정부의 의도와도 맞물리며 정부는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했고, 또 한편으로는 행정 영역에서의 혁신 또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2011년,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취임과 함께, 서울시를 “사회혁신의 세계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사회 영역에서의 ‘사회혁신’은 2000년대 중반, 개혁적 시민운동 세력에 의해 최초로 제기·유포됐다. 2000년대 중반 활발히 제기된 ‘시민운동의 위기 혹은 전환’이라는 문제의식에 대한 대응으로 등장한 것인데, 문제제기 중심의 시민운동보다, 문제해결 중심의 시민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며, 사회혁신을 시민운동의 새로운 전망으로 삼았다. 이후 대학사회 내에도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사회혁신 전공’ 등의 형태로 사회혁신이 유입되며, 그 붐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사회혁신2. 연세대학교의 사회혁신

  2018년, 연세대학교는 고등교육혁신원(이하 혁신원)을 출범시키며,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혁신의 출발을 알렸다. 혁신원은 스스로의 설립배경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회 혁신적 가치관을 지닌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해 근본적인 고등교육 변화가 요구됨에 따라 2017년 10월 31일 연세대학교와 한국고등교육재단[주3]이 ‘연세대-한국고등교육재단 미래형 사회혁신 인재 육성 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2018년 3월 1일자로 고등교육혁신원이 총장 직속기구로 정식 출범하였으며, 학내 최고 수준의 위상부여를 통해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고 고등교육 혁신의 동력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주4]


사회 환경 변화와 한국 고등교육 한계를 배경삼아, ‘사회혁신에 기여하는 미래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1) 창의⋅융합⋅나눔의 정신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2)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곳으로의 취업(창업), 3) 학생들의 이식 변화라는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긍정적 IMPACT 확대’라는 결과값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혁신원은 설명한다.

  

이에 맞게 고등교육혁신원의 프로그램은 ‘사회혁신역량교과’와 대표 비교과 프로그램인 ‘워크스테이션’의 6개 분과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 영역에서는 2022년 기준 개설 교과목이 213개, 수강 학생 인원 수는 7674명에 달했고, 비교과 영역의 워크스테이션 또한 2023년 기준 300 팀 총 1789명의 학생, 총 5.7억 지원금이 투입되었을 정도로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교과 영역에서 주축이 되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은, ‘사회혁신적인 마인드를 지닌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조직한 팀’이라고 혁신원은 소개한다. 워크스테이션은 크게 네 가지의 단계로 활동하게 되는데, 1)고등교육혁신원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행사인 협약식으로 활동이 시작된다. 2)매 학기 성과 공유회인 IHEI Festa를 개최하고, 3)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사회문제 해결 활동 초기 단계에 있는 팀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부스트업 교육인 썸머⋅윈터 워크스테이션을 5주 동안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4)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전개해온 학부생들을 연 2회, 연세 사회혁신가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사회혁신3. 워크스테이션의 결과값

앞서 그 정의를 살펴왔던 사회혁신과 더불어 사회혁신의 논의를 담지하는 학내 워크스테이션의 파장과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혁신원이 제시한 워크스테이션 프로젝트의 결과값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결과값은 워크스테이션의 동향을 드러내는 직접적인 지표가 되며, 특히 주최측(혁신원)에서 제시한 프로젝트 분류 기준과 비전이 각각 워크스테이션의 구체성과 타당성, 존재 가치와 필요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원은 2022년 한 해 동안 워크스테이션에 참여한 206개 팀 별 주제와 임팩트를 분석한 2023 임팩트 측정보고서를 발표했다[주5]. ‘임팩트’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보고서에는 이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해둔 바가 없다. 다만 혁신원 홈페이지에서 워크스테이션 설립 배경을 ‘사회 전체에 긍정적 IMPACT 확대’라고 소개해둔 점,  보고서에서 ‘임팩트 측정 시도 자체가 혁신원이 지난 5년 동안 그려온 궤적을 탐색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음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아 비가시적인 대의와 명분, 가시적인 프로젝트의 영향과 결과값을 아우르는 ‘영향’ 정도의 의미를 가짐을 추측해볼 수 있겠다. 

  

혁신원은 무엇을 기준으로 워크스테이션 프로젝트를 분류하고 있는가? 해당 보고서를 통해 혁신원은 각 팀의 ‘임팩트 퍼포먼스 프레임’을 다음과 같은 다섯 개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설명 이전, ‘임팩트 퍼포먼스 프레임’이라는 웅장한 표현이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것이 우려된다. 이는 간단히 임팩트(사회혁신의 긍정적 영향) 퍼포먼스(수행) 프레임(방식)으로 영어 표현을 괄호 안의 맥락으로 대체하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이는 ‘문제 해결 방식’을 의미한다. 본 글에서는 혁신원 측이 제시한 용어를 최대한 존중하려 하나, 이 단락에서는 독자의 직관적 이해를 돕고자 ‘문제 해결 방식’으로 순화하여 설명한다.

  용어와 세부 설명만으로 결과물에 대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한 연구, 네트워크, 캠페인과 달리, ‘유·무형자원’으로 분류된 두 항목의 경우 의미와 내용이 추상적이다. 유형자원으로 분류된 각 프로젝트의 사례로는 유형의 시제품(보드게임, 신체 보조 장치, 기타 편의 기구(텐트 등)) 개발이 있었고, 무형자원으로 분류된 프로젝트 사례는 플랫폼 형태의 어플리케이션, 웹사이트 개발과 같았다. 대인(對人)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해결 방식을 결과물이 물성(형태)을 가지는지 여부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해결 방식으로 무형자원을 택한 팀의 수는 전체 지원 팀의 34%(71개 팀)로 가장 많았다. 다만 대인의 방식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을 단순히 ‘유·무형 자원’으로만 분류해둔 것만으로는 각 프로젝트의 결과값을 세부적으로 짐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모호한 분석은 차후 워크스테이션 참여주체의 실수요(참여주체가 어떤 문제해결방식을 채택하고 구축하려는지)를 반영하여 비금전적 지원 방침[주6]을 확립하는 것 등 앞으로의 워크스테이션 결과 분석 및 지원 정책 수립에 대한 적절한 분석을 흐릴 여지가 있다. 이에 혁신원은 누적되는 워크스테이션 프로젝트 사례를 분석하여 유형자원, 무형자원을 문제해결방식으로 택한 팀이 무엇을 제작하고 있는지를 살피며 현행의 포괄적인 분류 방식을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혁신원 측에 위와 같은 문제해결 방식 분류 기준이 선정된 논의 배경 등을 묻고자 대면 인터뷰를 문의하였으나 여건 상 혁신원 내 워크스테이션 담당자 A씨의 서면 인터뷰로 답변받은 바 있다. 이에 A씨는 ‘문제해결 방식을 선정한 배경은 혁신원 측이 자문기관과 함께 2022 워크스테이션 참여 프로젝트의 형태를 보고 자체적으로 분류한 기준’임을 밝혔다. 더불어 추상성이 도드라지는 유·무형자원 분류체계의 선정 배경을 물은 것에 대한 답으로는 ‘200여 팀의 산출물을 분류하는 데 범용성을 살리고자 무형자원의 분류 기준을 두었음’을 설명하며, 여전히 ‘분류체계에서 모호한 점이나 개선점이 발견되고 있어, 이는 추후 내부 논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임을 답변했다. 이에 혁신원도 유·무형으로만 분류한 기준의 모호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누적되는 프로젝트 사례를 바탕으로 이를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혁신원은 각 프로젝트의 활동 주제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 나누어보고 있는데, 2023 임팩트 측정 보고서에 나타난 주제 별 지원 팀 양상은 다음과 같았다. 

사진 설명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한 팀이 34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을 주제로 한 팀이 각 32개,  31개로 조사됐다. 


더불어 혁신원 측이 살핀 워크스테이션의 비전에 대해서도 살펴봄 직하다. 워크스테이션은 “사회혁신적 마인드를 지닌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조직한 팀[주7]”을 의미하고, 동어로 나타난 운영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에게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도록 환경, 기회, 기반을 조성해주는 ‘플랫폼’ 성격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주8]”이라는 정의를 확인할 수 있다. 사회혁신은 정부 등의 권력주체의 탑다운(top-down)식[주9] 문제해결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신과 유관한 문제의식을 스스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시도하는 ‘아래로부터의 문제해결’을 표방하는데, 공식 소개 상으로는 워크스테이션이 이러한 ‘사회혁신’의 지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파트에서는 사회혁신이 주로(압도적으로) 지향하는 문제해결 접근 방식을 살펴본다.



돌1. 사회혁신의 공식

위의 설명을 통해 실제 사회혁신을 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내놓은 최종 아이디어의 형태가 플랫폼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유형의 시제품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들은 사회혁신이 주로 어떤 공간에서 이뤄지는지, 어떤 방법론을 강조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사회혁신의 최종 결과물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는지 묻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의 시작점이었던 “왜 거의 모든 사회혁신 워크스테이션이 ‘애플리케이션 만들기’로 수렴될까?”라는 굉장히 나이브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물론 대학생의 저자본 때문에 사회혁신의 방법이 다양화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파트에서는 사회혁신의 공식으로 사용되는 리빙랩이라는 상징적 공간과 디자인씽킹이라는 방법론이 시민의 주체성을 살리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일정한 방향으로만 이끈다는 한계가 있음에 주목한다.


사회혁신의 상징적 공간으로의 리빙랩(Living Lab)이 있고, 구체적 방법론으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 있다[주10]. 리빙랩은 기술의 사용자인 시민을 대상으로만 바라본 기존의 연구실과 달리, 모든 시민이 연구 혁신의 주체가 되는 상징적 공간을 칭한다[주11]. 변형의 의미로 소셜리빙랩도 있는데, 이는 지역주민이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는 문제 발굴부터 해결 아이디어 구상, 실행까지 한다.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은 문제해결을 목표로 사용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고방식을 일컫는다. 이 단어는 1960년도부터 주로 엔지니어, 건축가, 디자이너들에 의해 언급되어 왔고[주12], 2010년에 이르러 디자인 회사 IDEO의 CEO 팀 브라운이 책 <디자인에 집중하라>을 발간한 후에 더욱 대중화되었다. 그는 애플의 최초 마우스, 자전거 정수기 아쿠아덕트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주로 다뤘다. 애초에 ‘디자인’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시각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디자인씽킹 5단계는 ‘관찰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공감’-’문제정의’-’아이디어 도출’-‘프로토타입 생산’-’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최소기능제품(MVP)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디자인씽킹은 언제 사용될까? 기존의 정부에서 주최하던 아이디어 공모전 사업과 리빙랩 사업이 다른 방식으로 진행됨을 알면, 왜 이 방법론이 보편화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이미 가공된 아이디어를 주최 기관에서 선정한다면, 리빙랩은 잠재적 역량을 가진 시민들을 모아 아이디어를 함께 가공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지점에서는 잠재적 사회혁신가들을 한 장소에 모아 교육을 하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때 보편적으로 디자인씽킹의 방법론이 사용된다. 다음과 같은 그림을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넓은 공간에 시민들이 어수룩하게 모여있다. 그리고 디자인씽킹 전문강사는 큰 전지와 포스트잇, 매직을 챙겨와 강의를 진행한다. 시민들은 ‘능동적으로’ 포스트잇에 무언가를 적고, 붙이기를 반복한다. 이때 디자인씽킹 전문 강사는 해당 사회 문제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시민의 ‘전문성’과 ‘당사자성’을 끌어낸다.


희미한 문제의식이 있는 시민 개개인은 이런 방법론을 통해 사회문제를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만, 그 문제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구조와 역사적 맥락을 제외하고 이해하게 된다. 예컨대, 장애를 가진 몸과 비장애를 가진 몸이 부딪히는 상황에 대한 접근을 이런 디자인씽킹식(배리어 프리 놀이터, 더 편한 휠체어 등)으로만 다루고, 장애인 탈시설에 관한 장기적이고 정책적인 논의는 ‘불법 시위’로 일축하거나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물론 비장애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왔던 사물들을 다시 바라보는 작업도 매우 소중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목적에서 장애인 수용 시설을 확대하였는지에 관한 논의도 동반되어야 한다.



돌2. 사회혁신과 자본, 그리고 청년 

본 파트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의 사례를 통해 사회혁신이 청년 주체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살핀다. 오늘날 20대 청년은 무엇으로 여겨지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급·저급으로 운용가능한 인력, 미래 사회를 혁신으로 이끌 주역, 순수한 열정에서 오는 창의적 인사이트 제공자 등 몇 가지의 전형적인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다만 이 전형적 이미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는 때때로, 어쩌면 그보다 자주 모순이 발생하곤 한다. 작아져 가는 취업 시장의 파이로 인해 안정성을 추구하게 된(혹은 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한편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에 도전하는 창의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의 청년이 특정한 이미지로 대상화되는 지점을 살피는 이유는 워크스테이션이 청년이 스스로의 대상화를 거치며 부여받은 난제를 해결할 만한 프로젝트라는 명목 아래 청년에게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무산 계층이면서도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적 주역으로 묘사되는 청년이 해결해야 하는 취직의 현실성-취직 과정에서 증명해야 하는 창의성 간의 간극을 줄이고자 혁신원은 그에게 도전의 바탕이 될 금전[주13]을 지원한다. 또한 혁신원은 창의성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과감한 도전과 위험 감수라는 난점을 해결하고자 활동 증명서를 발급하고 공식적인 수상 기록을 남기며 청년의 도전을 일종의 공식적 스펙을 보장하는 안정성의 영역으로 끌어오게 된다. 실제로 앞서 살폈던 혁신원의 2023 임팩트 측정 보고서에는 워크스테이션 이해 관계자를 표로 분류하며 워크스테이션 참여 학생의 편익으로 ‘금전적 이득’, ‘네트워크(인적 자산) 확대’ 등으로 기재해 두었는데, 혁신원 측도 워크스테이션이 모험이 아닌 유무형의 스펙과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한 도전’임을 큰 장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혁신원은 ‘어떤 도전’을 기획하고 장려하고 있나? 혁신원 소속 워크스테이션 담당자 A씨의 언급대로 혁신원 내부에 마련된 우수 팀 평가 기준은 “공개가 불가하여” 그 정확한 세부 요소를 알 수 없지만, 우수작으로 선정된 팀의 주제와 전략은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표 사회혁신 프로젝트’[주14]의 사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된 경향성은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브랜드 전략’과 수익 창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최근 떠오르는 ‘청년 창업’의 붐을 따르고 있는 듯도 하다. 이러한 워크스테이션의 기조는 청년 주체의 문제 해결 방식을 생산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형태의 브랜드화로 유도한다. 이 지점에서 ‘적절한’ 사회 혁신 방식이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전제해야만 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반문한다. 


실제 혁신원 홈페이지에 대표로 게재된 입상자들은 사회 문제 정의에 어떻게 다다랐는지, 무엇을 왜 ‘문제적’이라고 규명하였는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서툴게 나타내기보다 포트폴리오의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성공적이었던 그들의 브랜딩 전략을 매끄럽게 설파한다. 이와 유관하게 디자인한 브랜드 로고와 색상, 그 의미를 추출한 결과와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다양한 제품의 목업(mock-up)[주15] 이미지를 함께 선보인다. 이렇듯 혁신원이 우수하다고 제시하는 청년 주체의 도전은 수익적이고 매끄럽다. 우수 팀의 사례 중 하나로는 학회 활동, 과제, 연구 등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설문조사 플랫폼 개발이 있었다. 그 플랫폼에서 이용객은 수수료와 인터뷰 보상 비용을 지불하고 요청한 설문조사 결과값을 1-2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소셜 미디어 계정 등 홍보 플랫폼 마련, 제휴 이벤트 등의 마케팅 전략을 갖춘 점, 자체적으로 높은 고객만족도 지수를 받은 점, 창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학내 창업 공간의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 점 등이 그 포트폴리오의 주된 내용이었다. 해당 팀은 그들의 방법론이 누구에게나 설문조사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높이고 설문조사 응답자에게 더 양질의 보상을 제공할 수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사회혁신 담론에서 ‘시민’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주체에 편입되며, 그들이 정의하는 “사회문제”는 빈곤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포함해 특정 집단의 이익과 필요가 반영된 일상의 영역까지로 크게 확대되었다. “사회문제”의 정의가 유연해진 맥락에서 대학생이 설문조사를 설계하고 응답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겪는 난항이 사회의 “문제”로 정의될 수 있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해당 문제를 상품화하는 수익적 모델만이 유일한가? 그렇지 않다. 대학생 스스로 응답자를 모집하고 적절한 보상을 설계하는 훈련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유효한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수익을 담보한 구조 하에서 자본력이 없거나 부족한 대학생은 그로부터 배제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구조까지 닿지 못한 일상의 문제를 수익적 모델로 해결하는 것이 이상화된 사회혁신은 이러한 맹점을 낳는다.


특정 집단의 이익과 필요가 곧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새롭게 정의되고, 이에 대한 수익적 모델을 통한 해결이 이상적인 사회혁신 방식으로 채택되는 장면은 매끄럽게 수용될 수 없다. 만일 그러하다면 인터뷰어의 전사 부담을 덜어주는 클로바[주16] 등을 포함해 모두의 정보 접근 가능성을 용이하게 하는 네이버와 같은 기존 기업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주체는 혁신을 위한 수익적 모델을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잠재적 서비스 이용자가 제시한 ‘필요’를 문제화하는 데 집중한다, 더불어 문제 해결을 위해 수익적 모델을 설계하는 것만으로는 자본으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는 자본의 논리를 거스를 수 없고, 앞서 언급했듯 부족한 자본력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문제 해결로부터 여전히 배제된 집단을 남겨둘 수밖에 없다. 이는 센스 있는 창업 사례가 될지 언정, 사회혁신의 한 사례로서 보기에는 여러가지 어색한 지점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사회혁신을 표방한다는 혁신원과 워크스테이션은 HR, 조직운영, 마케팅, 창업과 관련한 앰배서더 특강을 제공하는 등의 비금전적 지원을 통해서도 수익적 구조의 지속 및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을 장려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혁신과 창업의 경계는 무화된다. 두 개념은 때로 경우에 따라 융화될 수 있겠지만, 서로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창업이 그리는 것은 소비자가 될 타겟 집단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지만, 사회혁신이 그리는 것은 말 그대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워크스테이션이 사회혁신의 맥락을 따른다면, 이에 참여하는 청년주체 또한 사회 안에 소비자 외로 남아 있는 행위자들이 존재하는 양상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고민해가야만 한다.


매끄러운 수익적인 모델이 사회혁신의 유효한 방식 중 하나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그것만이 사회혁신의 정답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 ‘우수한’ 사회혁신의 사례와 그 모습은 자본의 논리를 벗어나 다양하게 남아야 한다. 청년 주체가 자본의 흐름이 정의한 문제를 따르는 대신 자신의 관점과 언어로 정의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A씨는 혁신원 내부에서도 워크스테이션 우수작 선정 기준이 매년 논의를 통해 바뀌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혁신원은 그 논의 과정에서 ‘좋은 사회 혁신’의 기준을 더 다양화된 기준으로 다듬어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어떤 사회적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더듬어갈 수 있는지를 논의할 청년주체 간의 상호토의 프로그램을 마련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워크스테이션이 ‘혁신’에 대해 청년 주체의 수익적 문제해결 모델을 이상화한 지점을 다뤘다면, 이후로는 사회혁신 담론이 규정하는 각 행위 주체의 ‘수평적’ 관계가 청년 주체의 (사회 문제에 대한) 숙고 방향을 일정하게 구속하고 있음을 살펴본다. 워크스테이션은 청년 주체를 혁신원 자체와 여타 이해관계자의 위치를 수평적으로 구성해 두었음을 표방한다. 혁신원의 홈페이지 내 워크스테이션 프로그램 소개란에는 협약식을 통해 ‘고등교육혁신원과 워크스테이션이 학교 기관 하에 소속된 학생과 같이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회혁신을 함께 이끄는 동등한 주체가 되는 것을 기념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사회혁신은 이러한 수평적 구조를 통해 정부-기업-시민사회의 경계를 넘어 그 “행위자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사회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그 자체의 방법론이자 목적으로 삼는다[주17]. 사회혁신 담론에서 이들의 수평적 관계는 문제 해결에 나선 시민 주체의 제안이 정부 기관의 그것과 같은 무게를 갖고 유효하게 작용하도록 하여 ‘민주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구성한다는 이점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사회혁신 내 수평적 관계망은 각각의 행위 주체가 갖는 권력과 자본의 기울기를 납작하게 찍어누르고 이를 지워내게 된다. 행위 주체들은 사용, 후원, 기획, 홍보, 실행과 같이 권력 관계와 무관한, 기능적·시장적 관계로 연결돼 있는 ‘이해 관계자’로 묘사될 뿐이다[주18]. 납작하게 눌린 관계에서의 ‘민주적인’ 문제해결 방식은 동등한 행위 주체 모두에게 유익한 방식만이 좋은 것이라는 논의를 만들어낸다. 워크스테이션이 표방하는 혁신원과 청년주체 간의 ‘동등한’ 관계는 방법론이 ‘모두에게 유익해야 하는’ 사회혁신의 맥락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이 맥락 속에서는 시민을 만족시키면서도 정부 등 행정주체의 기조를 붕괴시키지 않을 안정적인 변화, 서로에 대한 ‘윈윈(win-win) 구조’만이 허용된다. 


이 수평적 구조를 학습해온 청년 주체는 자신과 동등한 입지의 정부-기업 층위의 이해관계자의 지배 구조를 의심하거나 이에 반문하지 않도록 길들여진다. 청년 주체는 그와 수평적으로 표방된 혁신원과의 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수직적 하향(혁신원 → 청년주체)의 위치를 공고히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주체는, 그를 포함해 사회혁신에 참여하려는 모든 시민 주체는 내부로의 혁신에만 안주하지 않고 구조적 관계망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한 부동의 지배적 구조를 마주하고 그에 반문하는 것 또한 “혁신”의 과정에서 유효하고 필요한 작업이다.    



돌3. 사회혁신과 대학, 그리고 정치

이번 파트에서는 사회혁신과 대학이 만나는 지점을 살펴본다. 고등교육혁신원이 진행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이전에, 한국 사회에 거대한 사회혁신의 흐름이 일기 이전에 대학 학생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2010년도 이후로 등장한 사회혁신의 흐름은 학생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탈정치화된 학생사회’라는 언설 속에서 ‘사회혁신가’로 호명되는 대학생이 어떻게 학생사회에 참여하는지 주목한다.


80년대를 거쳐 9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 대학생은 언제나 사회의 변화시키는 선두 주자로 호명이 되어왔다. 이승철⋅조문영(2018)은 시대별로 ‘사회’를 상상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사회-시민의 관계성이 변화해 왔다고 한다. 80년대의 시민은 사회를 전면적으로 ‘변혁’해야 할 대상으로, 90년대의 시민은 사회를 부분적으로 파고들어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 시절엔 공통적으로 사회와 시민의 관계는 대립항으로써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시민과 사회가 ‘사회혁신’이라는 명제 아래 협력자의 관계로 등장한다. 


물론 그 둘의 관계가 협력적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으로 바라볼 수 없기도 하다. 위 논문에서는 사회혁신의 공식에서 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시민이 등장한다면, 그들을 불법과 배제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사회혁신 우수사례로 뽑힌 광주 불법 노점상 사건을 소개하며, 행정안전부는 격렬하게 항의 시위를 했던 단체를 사회혁신의 주체가 아닌 “외부세력”으로 표현했으며 이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욕망이 일정한 ‘사회혁신’ 공식에 맞춰 온순하게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시민과의 관계를 대학교라는 장소에 적용해보자. 8, 90년대 대학생의 주류는 학생운동에 앞장선 ‘운동권’이었다. 그리고 학생회는 그런 학생운동의 구심점이 되어, 대학과 사회에 대항하여 시위를 주도해왔다. 시간이 흘러, 대학사회내 ‘운동권’ 성격은 옅어진다. 이 회색지대에서 학생회가 ‘운동권’ 성격을 띠어야 하냐, 아니냐에 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예컨대 2006년대 서울대 등 많은 대학교의 한국대학생총연합회(이하 한총련)탈퇴와 2010년대 후반 수도권 대학교의 잇따른 총여학생회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 한총련과 총여학생회는 각각 학생운동과 여성운동, 소수자연대 등 사회참여를 하는 단체였다. 위와 같은 회색지대에서 학생회의 성격은 명확한 이분법(비운동권-운동권) 아래서만 인식되었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 끼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논의는 백래쉬와 함께 논의되어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지만, 이제 이 모든 논의조차 희미해졌다.) 이런 흐름이 힘입어, 학교는 점점 ‘운동권’으로부터, 그리고 학생사회 자체로부터의 탈정치화된다. ‘탈정치화’의 성격이 무엇이든, 정치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이탈된다.


그럼 ‘정치’하지 않는 학생은 학교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들은 학내공간을 ‘소비’하는 입장으로서만 존재하고, 그렇게 학교에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에 관한 수다를 멈춘다. 그렇게 캠퍼스에서 어디에도 발 딛고 서있지 못하고, 표류하고 부유하게 된다[주19]. 표류하고 부유하게 된다는 것은 본인이 어떤 사회적 흐름위에 놓여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무엇을 다스려야(治) 할지 조차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학교에서 정치를 하는 방법은 우리가 아는 ‘학생사회’, 즉 학생회 활동을 통해 불편했던 것을 구조적으로 해결해 가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그마하게 ‘자치’를 하는 방식도 있다. 예컨대, 특정 수업에서 학생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싶은 작가를 초청해 오픈세미나를 기획하거나, 원하는 컨셉에 맞춰 영화제라도 여는 것이다. 필자가 재밌게 본 사례로는 작년 대동제의 <무악 벼룩시장>라는 일일 중고장터로, 이 부스는 아카라카 시즌에 수요가 많은 연세 굿즈 및 의류로 빼곡했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수업<소비와 윤리>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교내 중고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동제에 부스를 냈다고 했다. 이처럼 자신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타인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


정치의 개념을 다른 패러다임에서 이해해 보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그동안 정치를 운동권-비운동권에서만 바라봤다면, 이제는 自신을 중심으로 治하며 학생사회에 참여하는 것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정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탈정치화’ -탈운동권이든, 탈학생사회든-의 국면에서 고등교육혁신원의 등장은 어떤 지점에서 ‘자치’하는 학생들을 만들어낸다. 사회혁신워크스테이션을 통해 표류하고 부유하는 몇몇 학생들을 학교와 현장으로 발붙이게끔 하는 것이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현장을 좀 더 눈에 불을 켜고 쳐다보게 하고, 그들이 가진 현장지식을 활용하게 하고, 디자인씽킹에서 요구하는 ‘공감’을 위해서라도 사용자와 직접 대면해 인터뷰하게 한다. 분명 ‘사회혁신’의 공식의 한계는 분명 있지만,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인지하고, 그것과 관련된 관계자를 만나고, 캠퍼스 곳곳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自治 해 나간다.


실제로 사회혁신워크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의제를 주제로 학교 곳곳에서 실험을 해왔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혁신워크스테이션 팀<농땡이>를 만나보았다. 팀 농땡이는 21년도부터 농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결성된 조직으로, 학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농땡이 팀장 서다녕(QRM/21)]

Q. 안녕하세요, 팀 소개와 학내에서 펼치고 있는 프로젝트도 소개해 주세요.

A. 저희는 얼굴있는 농부시장을 주 프로젝트로 하고 있고, 이번년도는 특히 로컬 청년마을과 협업해 직접 체류해가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레시피를 개발하는 걸 하나의 큰 트랙으로 갖고 가고있습니다. 캠퍼스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1) 캠퍼스 기숙사 내에 다회용기 시스템 도입 및 체험단 모집  2) 연고전에서 발생하는 폐페트병 분리수거 후 업사이클링 제품 만들기 3) 송도캠퍼스에서 다회용기로 피크닉 행사 열기 4) 작년 초에는 대체육 회사와 협업해 간식 행사 개최를 했습니다.

Q. 팀 내의 구성원이 바뀔 때마다 새로이 사업을 하는 것 같은데, 문제정의 과정과 사업 진행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A. 시작할 때는 아무런 제한 없이, 그 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 혹은 단체랑 협력을 하겠다는 것까지 준비해와서 가장 실현 가능성 좋은 프로젝트를 고릅니다. 그러면 이제 하나하나 컨택을 저희가 하는 거죠. 학교랑도 컨택해야 하고. 이번의 경우에 저희가 함께할 청년 마을을 찾는 것도 직접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컨택이 잘 되어서 한 달에 한 번씩 내려가서 회의도 하고, 그분들이 살짝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도움을 받아서, 거기 김 공장 사장님이나 농부님들을 만나고 다닙니다.

Q. 사회혁신 활동이 자신에게,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요?

A. 원래 참여하기 전에는, ‘저런 걸 한다고 뭐가 바뀌겠어’라는 되게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고, 또 지금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부분을 고민이 많이 해왔어요. 저희는 겨우 대학생이고, 사실 돈도 워크스테이션에서 100만 원 받는 것밖에 없는데.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렇게 부스 활동하는 게 오히려 더 낭비 아닐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지는 늘 회의가 드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활동을 하면서 한 명이라도 그런 문제의식을 더 갖게 만든다면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원래 이 문제에 깊이 있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팀원이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봤어요. 참여하면서 이게 당연한 그 사람의 삶의 가치가 되는 모습이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일어나는 실질적인 변화보다는 그 사람이 5년, 10년 후에 더 큰 사람이 되어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고등교육혁신원에서 주관하는 사회혁신워크스테이션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회 단위의 대의제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관에 기반하여 캠퍼스에서 정치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무엇이며 캠퍼스 위에서 어떻게 놀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겐 다양한 정치, 더 재미있는 ‘놀이’가 필요하다.



결론

지금까지 앞의 내용을 통해 혁신 담론이 어떻게 등장했고,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은 이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 놓인 우리 청년들이 어떠한 긴장을, 한편으로는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지 살펴봤다. 혁신원을 필두로 한 사회혁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변에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두게 되고, 무언가를 절실히 바꾸고자 했던 소망을 토대로 부단히 혁신가가 되고, 그 결과를 마주하는 자리에서 효능감으로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학생들은 주체성을 가지고 저마다가 정의한 문제나 현장을, 혁신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다니지만, ‘우수한’ 사회혁신 사례가 되기 위해서 권장되는 방법이 통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늘날의 사회혁신에서의 ‘사회문제’는 사회 내재적인 문제라기보다, 개인이 사회와 관계 맺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포착해내 개인의 관점에서 정의한 문제에 가깝다. 슘페터가 말했듯, 혁신은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이전에는 없던 결합을 만들어내려는 것이고, 그 결합이 성사될지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한다. 혁신의 시작에는, 혁신을 주창하는 이가 우선 존재하고, 그와 함께 그가 말하는 것이 곧 혁신해야 하는 상황과 대상과 방법이 된다. 이때, 문제를 정의하는 혁신가의 관점부터가 이미 아주 주관적이고, 그것이 사회혁신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사회의 반응을 필요로 한다. 내 관점에서는 K라는 사안이 사회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미 통용되고 있는 사회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문제를 정의한 이에게는 K는 ‘문제적’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문제가 다층화된다는 측면에서 사회혁신은 긍정될 수 있지만, 다시 돌아와 결국에는 ‘사회혁신’이라는 명패를 패용할 수 있을지 사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발화권과 운용권은 자유롭게 주어졌지만 발화의 내용에 대해서 사회의 반응과 동의를 구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다시금 그 진의성을 평가받는 실정인 것이다. 


실제로 사회혁신에 대한 논의들을 듣다 보면,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것도 사회혁신이 될 수 있나요?’라는 말이 왕왕 들린다. 이 말의 의미는 그것이 혁신이라고 할 만큼 새로울 것이냐는 것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혁신이 맞느냐는 의미가 결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혁신 과정에서는 혁신가의 재량권의 자율성이 애초에 높다. 결국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합리성을 증명해 보이면 되는 것인데, 필자들이 본 글을 통해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하는 사회혁신이 과연 사회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후자의 맥락에서이다.


경제혁신은 경제적 가치를, 사회혁신은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혁신은 조직과 경제 공동체 내부를 전제로 하고, 사회혁신은 사회와 사회 구성원 내부를 전제로 한다. 경제혁신은 이윤의 반응을, 사회혁신은 사회의 반응을 통해 인정된다. 그렇기에 경제혁신은 혁신가이자 CEO인 기업가를 필두로 이윤에게, 사회혁신은 사회혁신가를 필두로 사회구성원들의 고른 관심과 동의가 필요하다. 경제혁신은 돈이 답을 하고, 사회혁신은 사회가 답을 한다. 사회혁신은 그 자신의 출현 맥락을 다시금 기억하고, 자본의 흐름과 부름을 받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돈에게 공감대를 확보하려 하지 말고,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구할 수 있도록 고민하자. 사회혁신이라는 프로젝트 아래서, 우리 청년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의뢰받고 수행하지만, 사회의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보다 긍정하고, 평가자들로부터 쫄지 말고 저자신들의 사회혁신을 계속해가라고 힘 주어 말하고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바꾸고자 한 소망 어린 스스로의 마음을 잘 기억하고, “이것도 사회혁신이 될 수 있나요?”, 딴 곳이 아니라 사회에게 물어라. 그렇게 나만의 사회혁신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회에게 물으며, 넓게 넓게 사회를 어루어 만지는 법을 배우며 호수를 일렁이게 만들자. 퐁당퐁.





[각주]

[1] 이일영, 2015, 『혁신가 경제학』, 서울: 창비, pp.55-56.

[2] 박명규 외, 2020,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 서울: 한울아카데미, p.31.

[3] SK그룹에서 1974년에 설립한 비영리 공익 법인단체로, 고등교육을 강화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비전을 두고, 해외유학 국내장학등의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7년 10월 양 단체의 협약을 보도한 기사는 다음을 참고. (https://www.yonsei.ac.kr/sc/intro/pressrel.jsp?article_no=156044&mode=view)

[4] 고등교육혁신원 홈페이지>혁신원 소개>설립 배경

(https://ihe]]i.yonsei.ac.kr/ihei/about/foundation.do)

[5] 고등교육혁신원 홈페이지 ‘자료실’에 게재돼 있다. (https://devcms.yonsei.ac.kr/ihei/board/gallery_brochure.do

[6] 워크스테이션은 팀마다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금전적 지원)에 더해 전문가의 법률 자문, 선배 사회혁신가의 특강 등 비금전적 지원 방향을 함께 제시한다. 2023 임팩트 측정 보고서,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7] 고등교육혁신원 홈페이지.

[8]2023 임팩트 측정 보고서,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9] 자본과 권력을 지닌 통치 주체가 그것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적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10] 리빙랩도 방법론으로 언급되곤 하나, 구체적인 5단계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디자인씽킹과는 달리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고 설명하고자 한다.

[11] 박명규 외, 2020,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 서울: 한울아카데미, p.322.

[12] 각각의 정의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보다는 해당 개념을 언급한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디자인 씽킹의 역사”, 라이브러리 디자인 (https://library.re.kr/%EB%94%94%EC%9E%90%EC%9D%B8-%EC%94%BD%ED%82%B9%EC%9D%98-%EC%97%AD%EC%82%AC/#google_vignette)

[13] 학기마다 팀 별로 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14]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워크스테이션 대표 프로젝트 소개 (https://ihei.yonsei.ac.kr/ihei/workstation_history.do)

[15] 실제품을 제작하기 이전, 디자인 검토를 위해 실물과 비슷한 시제품을 제작하는 작업 과정 및 작업물. 보통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책 등의 각종 용품에 지정한 디자인이 덧입혀진 가상 이미지를 구현한다.

[16]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는 녹음 프로그램. ‘네이버’가 개발 및 운영 중이다.

[17] 이승철, 조문영.2018. 한국 ‘사회혁신’의 지형도: 새로운 통치합리성과 거버넌스 공간의 등장.

[18] 김은지. 2018. ‘사회혁신’, 변화를 ‘제작’하는 사회운동의 등장: 희망제작소와 서울혁신파크를 중심으로.

[19] 본래는 책<주변의 상실>의 저자 샹바오가 언급한 개념으로, 향신의 관점을 잃어 구체성이 없는 상태를 표현한다.




-참고문헌–

김은지. 2018. ‘사회혁신’, 변화를 ‘제작’하는 사회운동의 등장: 희망제작소와 서울혁신파크를 중심으로.

박명규 외, 2020,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 서울: 한울아카데미.

이승철,조문영. 2018. 한국 ‘사회혁신’의 지형도: 새로운 통치합리성과 거버넌스 공간의 등장.

이일영, 2015, 『혁신가 경제학』, 서울: 창비.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 2023, 『임팩트 측정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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