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기준점에 놓은 우리 아이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형, 누나들과 항상 함께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발달이 또래에 비해 빠른 편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가 정말 똑똑하다며 칭찬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듣기 좋은 소리라고 믿지 말라고 했지만, 초보 엄마인 저로서는 우쭐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의 만남이 없다보니 비교할 일이 없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서 잘하는 점, 못하는 점 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최고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마다 성장속도나 성향에 따라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른데 알면서 인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 아이의 성향과 재능에 기준점을 두어야 하는데 우리는 항상 잘하는 아이,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에 기준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비교하는 대상이 없다면 내 아이의 장점만 바라보고 칭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대상을 두면 부족한 면이 더 크게 보이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비교를 당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위축이 되고 자신감이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의욕도 사라지고 자신은 안될 거라는 생각에 도전 자체를 꺼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어른이 되어서까지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부모의 기준점에 놓인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