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2. 부엉이곳간
사람이 바글거리는 홍대입구를 살짝 비껴 합정, 상수 쪽으로 나오기만 해도 조금 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골목 사이사이 작은 공방이 나오기도 하고 예술혼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 갈 때마다 특유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곳. 요즘은 을지로나 문래, 해방촌 같은 곳이 힙스터의 성지가 되었지만 홍대 근처의 이 동네도 아직 그 명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합정역 7번 출구 근처에 자리한 부엉이곳간은 아담한 크기의 코워킹 스페이스인데, 그보다는 약간 사랑방의 느낌이 더 난다. 아담한 규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무실을 쓰는 분이나 공용 테이블을 쓰는 분 가릴 것 없이 서로 안부를 묻고 담소도 나누는 분위기라 그렇다.
개인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어 굉장히 조용하고 서로 방해받지 않으려는 느낌이지 않을까 했는데, 여행지에 있는 조용한 게스트하우스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서로 존중하면서도 신경 써주는 모습이 특히 보기 좋았다. 시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게다가 근처에 미슐랭에 선정된 우동집이 있다...!)
매니저님이 참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던 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시기도 하고 또 부엉이곳간을 다녀간 사람들의 명함을 게시판에 곱게 열을 맞춰 붙여놓으셨더라. 이 친구는 어땠고, 저 친구는 어땠고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해주시는 모습에서 작업자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덧, 부엉이곳간 근처 미슐랭에 선정된 '교다이야'라는 우동집이 있어 갔는데 천국을 맛보고 왔다. 부엉이곳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라면 점심은 여기를 추천!
부엉이곳간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72-28 (합정역 7번출구)
가격: 1일 (10,000원) 예약은 여기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곳곳의 숨겨진 로컬공간기록, 도시작가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