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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Sep 23. 2024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 보고를 위한 질문

결정은 못하고 질문만 하는 상사

“그거 확인 좀 해보고 알려줄래요?”

제 상사의 메신저는 항상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주말에도 아침에도 질문은 이어집니다.


이번 주말 아침에 받은 연락은 제 인내심의 한계점을 넘어 버렸습니다.

“전라남도 사업장에 비가 많이 온다고요?”

“네, 맞습니다. 비가 좀 센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전라남도에 비 오는지? 확인 좀 해보고 알려주세요.“

(_ _);;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지금은 비가 안 오고 있고 낮 12시부터 시간당 10mm의 비 예보가 있습니다.“

“알겠으니깐 전라남도 사업장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고 알려주세요.”

(ㅡ ㅡ)++




여러 유형의 상사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질문만 하고 의사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 상사는 처음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현재의 상사는 악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많이해서 그런지, 보고는 참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보고는 잘 하시지만,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


최고의 질문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보통의 질문은 상대방의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최악의 질문은 상대방의 반감을 사게 합니다.


결국 주말 내내 상사의 질문은 이어졌고,

제가 제안해 드린 해결방안에는 단 한 가지 역질문만 들은 상태로,

(=‘이거는 저희가 결정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주말은 끝났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입니다.

오늘은 어떤 질문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될까요?


(이미지 출처 : 질문하는 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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