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거예요.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 하다가도 다음에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이거 하나만 더 보고 공부해야지” 하다가 또 “진짜 이것만 마지막으로 보고” 하다가 결국 하루를 다 날리곤 하죠.
(제 하루 일과를 적은 건가)
특히나 요즘에는 스마트폰만 켜면 볼거리들이 수도 없이 튀어나옵니다. 유튜브 같은 경우 이미 시청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파악해서 첫 화면에 띄워주니, 파도 타듯 따라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수밖에 없죠.
쉽게 집중력을 빼앗기는 시대
수많은 유혹이 존재하는 요즘, 마음은 온 세상을 휘젓고 활보할 수 있는 세상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우리나라에서 공부로 손 꼽히는 바티칸 변호사, 바로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의 한동일 교수님의 몸으로 하는 공부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
출처 : 도서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김연아 선수에게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묻자 “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냥 하는 것’의 위대함을 증명해준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지금까지 제가 가진 모든 성공담, 주변의 찬사는 모두 ‘일상적 반복이 빚어낸 위대한 선물’이에요”라고 말했죠. “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칭찬이 가장 좋다”는 강수진 씨의 말에 담긴 의미를 우리는 깊게 새겨야 합니다.
살면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때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보통은 생각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매일매일 해내야 하는 어떤 과제가 있다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제 경우에는 생각부터 하면 하지 않을 핑계까지 연이어 떠올랐습니다.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이유는 공부하는 사람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 처한 상황은 모두 접어두고, 즉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해야 할 공부를 완수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것’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일이었습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건 두뇌를 워밍업하기 좋은 방법이어서, 어떤 공부를 하든 간에 그건 저만의 루틴이었죠. 단어와 숙어를 외우기 시작하면 머릿속에 잡다하게 머물러 있던 생각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집중력이 높아졌습니다.
하루 공부한 후 며칠씩 공부를 손에서 놓아서는 언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단 무조건 규칙적으로 뭔가를 해봐야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몰랐던 자신의 습관을 파악하게 되어 개선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하지 말고 내 몸이 공부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자기가 만든 계획표대로 차근차근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합니다. 벼락치기, 이른바 머리로 공부해서 성과를 내는 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몸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매일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몸으로 하는 공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성향을 잘 분석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을 세우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느 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되고 어느 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지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시간인지, 공간인지, 습관인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거죠.
저는 오전 8시부터 1시 사이에 머리가 맑고 컨디션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이 다섯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도 유학을 가서야 비로소 제 생활 패턴과 공부 성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체 리듬을 파악하고 나니 공부 계획을 실천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리듬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정해진 루틴을 ’그냥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공부의 질을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양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매일 책을 몇 쪽부터 몇 쪽까지 보기로 정하고 그냥 읽기만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도 반드시 옵니다. 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몸은 서서히 익숙해집니다. 과연 이게 맞는 방법일까에 대한 의심은 미뤄두고, 일단 매일매일 그냥 해나가다 보면 자기만의 리듬이나 호흡이 생길 것입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매일매일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를 말이죠.
Quod factum est, infectum manere impossibile est.
쿼드 팍툼 에스트, 인펙툼 마네레 임포씨빌레 에스트.
이루어진 일에는 하지 않은 게 남아 있을 수 없다.
Difficultas non vitiat actum.
디피쿨타스 논 비티아트 악툼.
어려움이 행위를 망치도록 하지 않는다.
Quae peccamus iuvenes, ea luimus senes.
쾌 펙카무스 유베네스, 에아 루이무스 세네스.
우리는 젊어서 지은 죄의 대가를 늙어서 치른다.
출처 : 도서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따스한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