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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빛마음 Mar 16. 2023

디토뮤비와는 다른 나의 학창 시절

아름답지 않은 추억

디토뮤비와는 다른 나의 학창 시절

감미로운 노래 뉴진스의 디토의 뮤비를 보며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본다.


애석하게도 나의 학창 시절은 디토처럼 아름답고 따듯하지  않다.


피부가 너무 안 좋아서 따갑고 가렵고 아프고 흉측한 내 모습을 가리느라 누가 볼까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피부가 안 좋은 나와 같이 하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라 생각되어 나는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최대한 잘하려고 했다.

그때는 그게 맞고 또 대인관계도 잘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싫은 소리 하나 못하는 호구였던 것 같다.


나의 상황이 안 좋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당당히 홀로 지내면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애써 어울리려 한 게  참 우습고 바보 같다.

근데 학창 시절에는 친구가 너무 절대적인 존재였으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나이 먹어 친구하나 없고 학창 시절의 우정이 부질없다는 걸 일찍 알았다면 그렇게 얽매이지도 나를 낮추며 살지 않았을 텐데.


새삼 디토  뮤비를 보며 학창 시절을 떠올려본다.

하지만 내 학창 시절은 그저 그런 기억일 뿐.

추억할만한 시절이 아니라 흐리게 떠올려 볼 뿐이다.


피부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다면 좀 더 친구들과 건강하게 어울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와 함께해 준 친구들은 우정이었을까 동정이었을까.

어찌 되었건 같이 지내준  그들이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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