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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빛마음 Apr 13. 2024

깊은 취미에 관하여.

계속 되던 취미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깊은 취미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글쓰기입니다.

오늘은 글이 조금 길 것 같아요.

저의 글은 늘 짧았는데 말이죠.


오늘 할 이야기는 깊은 취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일과 취미 그사이쯤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림과 글쓰기입니다.

그림은 직업을 삼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실력이 부족하고 시장은 작고 경쟁은 치열하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분야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요.

저의 능력으로는 가지기 어려워 사실상 포기에요.


그렇다고 차마 그만둘 수는 없어서 저의 취미로 남겨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림을 통해 알게 된 인연들과의 소통과 소속감이 저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글은 반대로 그냥 끄적거리는 데 거의 매일 써요. 일기죠, 일기.

그렇다고 일로 글을 쓰기엔 이것 역시 실력이 많이 부족 하고 세상엔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고 사실상 이것도 포기한 거죠.

그리고 글은 내가 꼭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하는 욕망이 그림에 비해 별로 없어요.

그렇지만 계속 해나 갈 생각입니다.     


그림이든 글이든 비슷한 거 같아요.

글과 그림이 아니어도 결국은 다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림을 예로 들어보자면 무언가 예쁜 걸 보고 감동을 받아 그려보고 싶다거나

좋은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다거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런 감정이 내재 되어 있을 때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그림을 마음대로 이렇게 저렇게 토해내듯

 그려내지요.      

그러는 동안 그림은 즐거운 행위이자 해소의 도구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 반복되고 더 이상 마음속에 그리고 싶은 대상이 없다거나

외부로부터 감흥을 받지 않게 되면 그림을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게 되죠.

더 이상 그릴 게 내 속에 남은 게 없어진 후에도 그 행위를 계속하려면 그때부터는

즐겁기만한 행위가 아니고 일처럼 되게 됩니다.     


취미라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하면 즐겁고 한데 그것이 어느 정도 계속 반복이 되고

어느 정도의 일정 수준이 되면 더 이상, 마냥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게 되는 거 같아요.

더 이상 토해낼 것이 없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이 시점부터입니다.

내 안의 욕구를 다 해소한 후의 남겨진 취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진정으로 한 단계 진화되고, 무언가를 하는 동안의 집중을 통해 느끼는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더이상 속에 남아있는 게 없을 때 그때부터 심화된 취미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거 같아요.

저의 상태가 이러합니다.


그동안 글들은 토해내듯이 써냈는데요.

어떤 때는 일기처럼, 어떤 때는 하소연처럼 마음속에 남아있는 생각을 글로 썼어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은 무언가가 사라졌더라고요.

더 이상 쓸 글이 없는 상태.

여기서부터 저의 진정한 글쓰기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제 속의 무언가를 다 털고 남은 텅 빈 상태.


이제 저는 무슨 글을 쓰기 시작해야 할까요.

이제 서야 비로소 진정한 생각을 하고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가 시작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그리고 싶은 게 없는데 그릴 것을 찾아야 합니다.

취미생활도 시간이 길어지니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어지는 거 더라구요.

저는 앞으로 그림을 위한 그림, 글을 위한 글쓰기를 하게 될 거예요.

앞으로 저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무슨 내용의 글을 쓰게 될까요.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하고 무언가를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 나가서 한 단계 성장하는 성숙한 글쓰기, 그림그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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