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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빛마음 Sep 15. 2024

사는 건 지겨우니까. ft. 좋아하는 거 찾기

사는 건 지겨우니 찾아야 한다.

브런치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특별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미루다 보니

또 시간은 한참 흘러 있다.


그래도 가끔씩 브런치의 방문통계를 확인하곤

하는데 100개가 넘는 글 가운데 조회수 1위,

검색순위 1위는 '사는 거 지겹다 지겨워' 글이다.

정말 거의 매일 사는 게 지겹다는 글이 검색된다.


그 말인즉슨,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게 지겹다고

느낀다는 거겠지.

사람들은 이미 사는 더 많이 지쳐있고 지겹고

sns에서처럼 보이듯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가 보다.


나는 아직 30대를 지나는 중인데 사실 나도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

그래서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자꾸 줄어든다.


사는 게 재미가 없고 힘이 들지만 살아있으니  살아야 되잖아.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래야 사는 동안 덜 지루하고 긴 인생을 버텨갈 수 있을 테니까.


근데 슬픈 건 나이를 먹을수록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관심조차 잘 가지도 않고 매사 모든 것에 자꾸 심드렁 해져만 간다.


그러니 눈에 불을 켜고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약간의 관심과 호기심이 가는 것들을 잘 들여다보고 그리고 보지만 말고 직접 해봐야 된다. 직접 해보면 보는 것과 얘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꼭 잘해야만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관심이 가고 재미가 있으면 된다.


나는 좋아하는 게 뭘까.

나는 아직도 아이돌이 좋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아이돌이 좋아. 근데 오프라인을 뛰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요즘은 볼거리들이 넘쳐나니까 그것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그리고 같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것도 반갑다.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을 만날 일이 줄어드니까 같은 관심사로 만날 누군가가 있다는 게 재미가 있달까. 이심전심이기도 하고,

사람은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어있다.

지금은 고립되어 혼자지만 계속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게 될까.


나는 좋아하는 아이돌 오픈채팅방에 참여해보기도 하고 거기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근데 방에 들어가 보면 확실히 아이돌팬이라 연령이 어리고 나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친다.


나는 아이돌도 좋은데 일러스트도 좋아한다.

귀엽고 따듯한 일러스트. 그래서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님들에게 관심이 간다.

전시도 보러 가고 인스타 팔로우도 하고 좋아요도 누르고 주접댓글도 달고 어쩌다 디엠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게 활동하다 보니 때론 좋아하는 작가님과 팔로우도 맺고 소통을 조금씩 하는데 왠지 모르게 혼자 있을 때  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sns에 말도 좀 더 조심하게 되기도 한다.


또 내가 좋아하는 건 노래 부르기.

스무 살 무렵 노래 잘 부르는 동창 따라 노래방 다니다 노래의 재미에 빠지게 되었다.

물론 잘 부르면 좋겠지만 에너지를 쓴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는 좋은 활동인 거 같다.

근데 노래를 매일 부르는 건 아니고 1주 일에1번 동노가서 2천 원이면 충분하다.


이 취미에서 파생된 게 좋아하는 노래 기타 치며 부르기. 기타는 없지만 새로운 흥미를 가져다줬다.


그리고 나는 일기 쓰기를 좋아한다.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 재밌고 좋아도 그날 일기는 꼭 쓴다. 줄 없는 무지노트에 나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간다.

그 누구한테 보다 솔직하고 가감 없이 토해낸다.

그래서 나는 일기 쓰는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

때론 30분에서 1시간 2시간이 될 때도 있고 1장 2장으론 채워지지 않는 나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가장 위로가 되는 행위 중에 하나랄까.


또 뭐가 있을까.

일단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인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 좋아하는 것들을 더 깊고 풍부하게, 또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이 지겹고 긴 인생을 견디기가 힘이 드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지겨운 인생을 덜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나만의 페이보릿을 많이 찾고 경험하길 바란다.


하소연만 늘어놓다 구체적으로 현실에 도움이 될법한 방법을 이야기해 보았다.


당신의 삶이 지겹고 힘들다는 것.

나도 그러합니다.

그러니 우리 재밌는 거 좋아하는 거 최대한 많이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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