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손 끝에서 글이 안 나왔어요

초라한 변명 좀 풀어놓겠습니다

by 이공사

안녕하세요, 이공사입니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보려고 합니다.


너무 잘 쓰고 싶어서 못 썼습니다. 제가 이전에 웹소설로 카카오페이지 데뷔도 하고 클라우드 펀딩으로 전자책도 발행했는데요, 이렇게 뭔가를 이루고 나니까 부담이 컸습니다.

나름 이런 경험이 있는데 글을 잘 써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또 다른 건요, 글로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참 글을 쓰기가 싫어졌습니다.

이전에는 멋모르고 그냥 제 자신을 드러내고 쓰는 게 행복했는데 막상 글로 돈을 버니까 모든 게 다 비용처럼 느껴졌어요.

글을 쓰는 시간이 비용처럼 느껴지고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은 것 같으니까(실제로 글 쓴 시간 비용 따져보면 최저도 나오기 힘들죠) 그냥 삽질하는 것 같아서 글 쓰기가 싫었습니다.

게다가 그냥 일의 연장선 같았어요.


예전에 처음 웹소설 썼을 때는 그냥 소설 쓰는 게 행복했습니다. 내가 만든 인물들이 제 머릿속에서 살아 숨 쉬면서 대화하고, 그 순간에 제가 함께하면서 관찰한 상황을 받아 적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한 번 소설을 완결 내고 나니까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 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다시 시작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는 거예요.

새 소설을 쓰다가도 멈추고, 멈추고.

그렇게 차기작은 없는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생이 좀 바빴습니다.

제 필명인 이공사가 '사이공'에서 나왔습니다.

사이공, 그러니까 베트남 호치민에 다시 돌아와서 일도 하고 자리 잡고 하느라 바빴습니다.

사실 언제나 그렇듯 바빠서 글 못썼다는 건 핑계이긴 한데, 그렇습니다.


구구절절 우는 소리를 좀 해봤습니다.

이제 2개 발행했고, 하나 더 발행하면 멤버십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글은 그렇다면 왜 다시 글을 쓰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안녕하세요, 이공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