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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Dec 15. 2024

#6. 빗소리를 담은 구름 만들기-손으로 보는 그림동화

토요일 봉사활동 -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촉각그림동화책 만들기

이번주는 정말 많은 정보들 때문인지 일주일이 정말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  


토요일 봉사활동

우리도 계획대로 토요일에 바느질 봉사활동을 했다.

기말고사 시험준비와 연구연수를 다녀오느라 하루씩 참석하지 못한 청년봉사자들이 본인의 일상을 지키며 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고맙고 감사하고 또 대견하다.


 오늘은 3명의 청년봉사자 중 1명만 참여했다. 얼마전 300:1의 경쟁률을 통과하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봉사자는 토요일 업무로 출근을 했고, 한 명의 사회복지학과 학생은 시험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교수님 연구조교로 휴학을 했지만 매일이 바쁜 휴학 중인 청년봉사자와 둘이서 바느질을 했다.  


오늘의 바느질 중 이야기 주제는  일상과 탄핵시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근조화를 보내는 지와 왜 응원봉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청년봉사자는 나뭇잎을 바느질하고, 나는 벨크로를 바느질했다.


매주 2시간의 바느질

우리는 매주 2시간씩 바느질을 했다. 물론 그전에 비대면봉사활동으로  아기새와 구름을 만들어준 바느질고수들이 있어 가능한 작업이다. 올해 안에 4권의 손으로 보는 그림동화책 아기새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내지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 주에는 청년봉사자들은 점자와 묵자작업을 하고, 나는 표지작업을 한다. 점자와 묵자 바느질이 완성되면 가장 난이도가 큰 작업인 내지 연결작업을 한다. 그렇게 내지 연결작업을 하고 난 뒤 표지와 연결하면 완성이다.


12월까지 4권의 점자그림동화책 아기새가 완성이 되면 8월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시간은 총 5개월 정도다. 4권의 점자그림동화책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럼 다시 4권씩 5개월을 작업을 하고 다시 그렇게 반복해서 총 20권의 점자그림동화책 아기새를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프로젝트다

총 25개월 약 2년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조만간 다시 아기새를 손바느질로 만들어줄 비대면 봉사자들을 모집해야 한다. 그리고 양주의 청년봉사자들과 지금과 같은 반복작업을 하면 된다. 그렇게 20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점자그림동화책 20권 만들기 프로젝트는 끝이 난다.




아기새와 엄마새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좋다.

난도가 있는 바느질들은 내가 틈틈이 바느질을 하고 있다.

나뭇잎둥지작업과 벨크로 고정을 위한 바느질, 둥지와 나뭇가지 바느질들이다.

알을 품은 엄마새는 벨크로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엄마새가 둥지에서 알을 품은 모습은 다음글에 소개하려고 한다.



빗소리를 담은 구름 만들기

구름은 펠트로 만든다. 구름 속은 약간의 솜과 비닐에 담은 작은 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어 구름을 흔들면 빗소리가 난다. 그리고 구름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고무줄은 내지와 연결을 한다.

내지 작업은 아직은 미완성이다. 구름아래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비즈를 여러 개 붙여준다.

손으로 빗방울을 만지고, 구름을 흔들어 빗소리를 듣는 손으로 보고 귀로 보는 페이지이다.

고무줄로 내지와 고정한 큰 구름은 내지에 고정하기 위해 벨크로를 사용한다.

구름 뒤의 벨크로는 아이들이 손으로 만지며 흔드는 부분이라 가장 보들한 벨크로 보들 이를 사용한다.

벨크로 모양도 구름모양으로 하고 색도 가능하면 구름을 연상하는 색을 사용한다.

시각장애가 있는 아이들 중 전맹인 아이들과 저시력인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각장애아동의 교구재와 놀잇감을 개발할 때 예쁜 색과 디자인에 고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시력의 아이들은 눈으로도 흐릿하게나마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벨크로 고정작업, 비를 머금은 구름은 흔들면 빗소리가 난다.
가장 난도가 있는 작업이다. 나뭇가지 위에 아기새를 바느질할 때 손가락이 많이 아프다.  사실 손가락이 얼얼하다.


요즘은 뉴스속보와 뉴스특보를 보면서 바느질하는 것이 나의 저녁일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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