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은 줄 알았는데...
차가운 베란다에 있던 화분이 시들시들해졌다.
예쁘게 자란 화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일 년 넘게 살아남아 준 강하고도 고마운 녀석인데...
너무 추워서 그런가?
부랴부랴 따뜻한 거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일주일이 지났다.
시들하던 잎은 노랗게 말라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 연두 연두 사랑스런 새 잎이 솟아 나왔다.
급기야 꽃봉오리가 열린다.
히야~~ 신기하다.
다 죽은 줄 았았는데....
내 인생도 못생기고 볼품없지만,
어느 줄기에선가 또 새 잎이 나오고,
그중 어느 줄기에서는 꽃도 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