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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식물 멍 때리기-6

베란다를 꽃밭으로 만들어 준 일일초

분명 한해살이 식물이라 했는데....

험악한 우리 집에서 3년째 생존 중

엄청난 생명력을 보여주는 일일초 꽃이다.

덕분에 베란다가 꽃밭이 되었다.

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

지는 속도도 빠르다 한송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꽃봉오리 2개가 올라온다.

매일 새 꽃이 핀다고 해서 일일초겠지?


사실 내가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 꽃 때문이다. 관심을 주지 않아 화분들이 모두 시들시들할 때 매일 꽃을 피우길래 신기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꽃들이 지고, 베란다에 까만 씨앗들이 떨어지더니 옆에 다른 식물이 살다 죽은 화분에서 삐죽 새싹이 올라왔다.

그러다 죽겠지 했는데....

세상에... 줄기가 계속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겨울에 볼품없이 삐죽 자란 줄기 끝에서 꽃이 피었다.

그리고 봄이 되어 따뜻해지니

볼품없던 아랫 줄기에서도 잎이 나고 푸르러졌다.

지난겨울 저 볼품없던 두 화분에서 이렇게나  푸르고 싱싱한 잎이 나고 이렇게 많은 꽃들이 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 집 일일초 화분은 두 개가 되었다.

내가 돌보지도 않았는데...

씨앗이 흙에 떨어져 새싹이 나고 한송이 꽃이 피더니, 마침내 베란다가 꽃밭이 되었다. 누렇게 말라비틀어져  죽은 줄 알았던 본 줄기에서 또다시 새 잎이 무성해지고 수도 없이 꽃이 핀다.


생명이란 이토록 신기한 것이다.

스스로 자라나고 꽃 피우고...

생명이 있는 한 언제든 다시 푸르러지고 꽃이 필 수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우린 언제든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


그 소중한 생명 주심에 감사하며,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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