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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아 May 09. 2023

이상한 책 벌레

2장 1 가억 훈련. 지혜의 시선

지난이야기


1장의 주요내용.

어느 날 어주기는 우연하게  너머세계로부터 온 기억을 잃게하는 이상한 책 벌레에 감염되고, 벌레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초능력이 생긴다. 검은 양복을 입은 토마토 요원들은 책 벌레를 박멸하기 위해 생명과학회사에 다니는 어주기 아빠에게 연구를 부탁한다. 한편 어주기와 같이 책 벌레로부터 기억을 되찾은 아이들은 모두 초능력이 생기고 비밀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토마토 요원들은 책 벌레를 박멸하기 위해 너머 세계의 워프 포인트를 급습한다. 하지만 어주기의 위기 감지 능력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2장. 가억 훈련. 지혜의 시선.

'여기는 어디지? 꿈인가? 그때 멀리 익숙한 그림자 두 명이 풀썩 쓰러지는 모습이보인다. 아 안돼! 엄마 아빠!'

갑자기 눈이 떠졌다. 악몽을 꾸기 시작한 것이 벌써 한 달째이다. 한 달 전 쯤 이상한 책 벌레에 감염되었다가 모형 자전거와 이상한 돋보기를 통해 미래를 기억하는 능력이 생기고 난 뒤 이 특이점 공간에서 점심 시간마다 모여 훈련을 해왔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던 소영이를 비롯해 어주기, 상수, 경희, 제우, 그리고 귀신 아저씨와 함께 각자 능력을 훈련을 해 왔는데 한 달 정도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꽤 친해졌다.

 나는 얻게된 능력이 가억이다보니 다른 친구들과 달리 앉아서 집중하는 것만 계속 해오고 있다. 너머 세계의 사람들은 이것을 '기억의 자오선 파장 탐구'라고 부르는데 미래는 현재의 선택에 의해 변하지만 선택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모든 경우가 모두 가억되다 보니 꼭 잔잔한 물에 퍼지는 파장이 기둥 등에 닿으면 닿는 점을 중심으로 새로 파장이 퍼져나가는 것과 비슷하고 지구의 극점에서 경도선을 따라 방향을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오는 곳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하여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였다.

이 능력은 무엇보다 희한한것이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미 머리속에 해당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은 미래의 시간의 종단면을 따라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억인 기아 상태와 관련된 흔적들을 찾아 혼잡되어있는 가억에 대한 인자분해에 집중하였는데 가억도 기억이다 보니 내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미래들이라 이렇게 앉아 있기만 해서는 특별히 새로운 단서를 찾지는 못하였다.

"지혜야, 오늘은 좀 진도가 나갔냐?" 갑자기 상수가 끼어들어 묻는다. "가억 인자분해를 하려면 집중해야하는데 너 때문에 깨졌잖아" 하고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아이고 미안하다. 근데 인자분해가 뭐냐? 너는 갈 수록 모르는 소리만 한다." 하며 상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본다. "인자분해라는 것은 어떤 행렬을 구성하는 구성 요소들을 주어진 인자들을 바탕으로 재 해석해내는거야." 하자 상수는 "아 쫌! 참 또~옥똑 해서 좋겠다 메롱~"하며 상수가 놀린다. 그래서 "그러니까 딱 네 수준에 맞게 설명하면 풀로 붙어버린 겹쳐져있는 사진 필름들을 하나씩 떼내는 작업이다." 라고하자 "아하 그렇구나 알았다 알았어."하며 "나의 능력을 봐봐라. 내가 무림 고수란 무엇인지 보여줄께!  드디어 저 천장의 기구들에 손이 닿는다" 하며 높이 뛰어오른다. 잠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가 다시 집중하려는데 귀신 아저씨가 다가온다.

"지혜야. 이제 가억 훈련은 어느정도 익숙하게 하는구나. 그런데 좀 답답하지? 아무래도 가억은 개인의 경험이다 보니 고정된 장소에서만 있어서는 새로운 가억이 생기지를 않지. 이제는 다른 친구들도 어느 정도 훈련이 되었으니 기아의 원인을 찾으러 움직일 때다."라고 한다.

"자 모두 모여라!" 귀신 아저씨가 외치고 아이들이 모두 모인다. "모두들 한달동안 고생 많았다. 이 특이 공간 안에서 훈련하면서 너희 들의 능력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이 아주 뿌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목적이 있어서 훈련을 하는 것이다. 너머세계 가억청에서 미래 기아에 대한 가억률이 이제 5.2%까지 올라갔다. 점점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 너희 들도 알다시피 지혜도 이미 느끼고 있고. 그래서 이제는 밖으로 나가 기아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자 경희가 까르르 웃으며 "오예! 드디어 실전이다 실전! "하며 신나한다. 그러자 어주기가 "아빠께서 최근에는 회사 일을 잘 말을 안 해 주시는데 그나마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라더니 "무슨 곰팡이 이야기를 하였어요."라고 하였다. 바로 그때였다. 머릿 속에 새로운 기억의 파장이 퍼져나갔다. "어주기가 말한 곰팡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새로운 자오선길이 열렸어요. 아 토마토 요원들에게 ... 아 안돼"라고 말하다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숨을 쉬지 못하고 죽는 것이 가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우가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혜야 왜 그래? 무섭게 하지마" 나의 표정을 보고는 귀신 아저씨가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살펴보더니 소영이를 바라본다. "소영아 너는 어떠니? 나는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가억되질 않는데" 하자 소영이도 "저도요. 아직은 특별한 것이 없어요." 하였다.

"흠 우리 셋 중에 한 명이면 표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1/3의 가억률인데. 심상치는 않구나. 어쩌면 기아와 관련된 것이 토마토 요원들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며 귀신 아저씨가 이야기 하였다. "처음 작전을 나가는데 처음부터 머리 아픈 곳으로 가는 것이 불안 하다만 점점 미래가 불안해 지고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 나가기 전에 지금 까지 훈련해온 것들을 잘 명심하고 밖으로 나가면 각자 행동은 금물이야. 그럼 수업 끝나고 보자꾸나."하고 모두 해어졌다.


교실로 돌아와 새로운 가억에 대해서 인자분해를 다시 시도해 보았다. 혼잡된 기억들이 잘 나누어지지는 않고 있었는데 어떤 건물 안 공간속에 갇힌 모습과 숲속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 곳 다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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