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오아 Jun 02. 2023

이상한 책 벌레

제2장 3

지난 이야기


훈련을 어느 정도 마친 기억을 찾은 자들과 귀신아저씨와 소영이는 미래 기아의 원인으로 보이는 토마토연구소를 찾아간다. 모든 일을 무사히 마친 것 같은 순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

어주기가 "위험하다 피해" 라며 경희를 잡고 옆으로 구른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안테나가 튀어나온다. 다른 자리에서도 갑자기 숨겨져 있던 안테나들이 땅에서 솟구쳐 나오더니 주변에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가득했다. 소영이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며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 순간 벽에 금이 생기더니 문이 열리고 머리에 안테나를 쓴 토마토 요원 아저씨가 나온다.

"드디어 잡았다 귀신!"이라는 소리를 지르며 토마토 요원들이 귀신 아저씨에게 달려든다. 귀신 아저씨가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입에 재갈을 물리고는 땅에 꿇어 앉힌다.

"이게 뭐야! 가억이 완전히 벗어났어?" 하는 생각과 함께 출발 전에 보았던 낯선 사람들에게 포위되던 가억들은 사라지고 어떤 공간 안에 갇혀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납치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하던 이놈 이제 아이들까지 동원해서 나쁜 짓을 하는 것인가? 어른이라는 놈이!"라며 토마토 요원 대장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귀신 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친다.

"어떻게 여기를 알아냈는지는 모르겠다만 정말 웃기게도 출입문 앞에서 요렇게 옹기종기 모여있어 준 바람에 CCTV로 너희들의 행동을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여기는 왜 온 거야? 그 이상한 벌레를 여기저기 뿌려대려고 왔나?"라며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김 대장. 여기 아이들은 격리실로 데리고 가고 저 놈은 취조실로 데려다 놓도록."이라고 명령하자 힘이 센 아저씨들이 나와서는 우리들의 팔을 잡고는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겁에 질린 제우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어주기와 상수도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이다. 소영이는 어떤 것이 잘 못 되었는지 알아보려는지 눈을 감고 있다.

 '자 침착하자. 일단 말을 들어보면 우리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이고 귀신 아저씨는 이상한 벌레 살포자 정도로만 알고 있어.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올 것 같아. 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 소영이도 갑자기 불안한 가억이 떠오른 상태 같던데.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상황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경희를 살펴보았다. '경희는 무엇 때문에 기절을 한 것일까? 일단 상수가 힘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해. 그래야 탈출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수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이야기하였다. '상수야 토마토 요원들이 우리가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몰라. 우선 기회가 올 때까지는 초능력을 쓰지 말아야 해 알았지?'하고 말을 하고 상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영이도 같은 생각인지 나를 보고 눈을 맞추었다. "아저씨 잘못했어요. 우리를 살려주세요"하고 상수가 겁에 질려 울먹 거리는 소리를 내자 대장 아저씨가 혀를 끌끌 차며 "요 녀석들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냐. 저 귀신 녀석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시키려는 거야. 어쨌든 녀석들아 격리실 가서 있으면 부모님께 연락해서 안전하게 집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런 위험한 아저씨랑 어울러 다니면 못써"한다. ' 이 말을 들으니 토마토 아저씨는 나쁜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일단 따라가야겠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친구가 기절했어요. 의무실로 데려가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대장 아저씨가 "일단 이상한 벌레에 감염되어서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격리실로 가야 한다.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물어볼 것들도 있고"라며 산에서 보았던 앞 건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귀신 아저씨는 어디로 가는 거예요?"하고 묻자 "그건 답해줄 수 없다"라고 말을 하며 대장 아저씨는 귀신아저씨를 묶고서는 뒤쪽 건물로 데리고 갔다.


격리실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람이 나오는 문을 통과해야 했다. 살충제가 나오는 문을 통과해서 에어샤워를 하고는 격리실 안으로 이동하였다. 격리실은 완전히 하얀색의 방이었는데 방 한편에 1인용 침대가 담요도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벽에는 작은 문이 달린 구멍이 있는데 크기가 작은 금고만 하였다. 요원들이 기절한 경희를 침대에 뉘우고 다른 친구들과 나는 함께 바닥에 앉았다. 모든 요원들이 다 나가고 어주기가 가만히 있다가 나에게 이야기한다. "지혜야 이 건물에서 나는 소리들을 모두 들어보고 있는데 여기는 기본적으로 연구소 같아. 전부 생물관련된 것으로 들리는 말들을 하고 있어"라고 전해준다. "그리고 이 방에서 흐르는 공기가 있는데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출입문쪽에서 바람이 나와서 침대 위 벽 쪽으로 나가" 그러다가 "여기로 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하고 난 뒤 조금 지나 하얀 실험복을 입은 어떤 엄마 나이쯤 되어 보이는 여성 분이 들어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한 책 벌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