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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아 Jul 19. 2023

이상한  책 벌레

제2장 7

지난 이야기

누군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토마토 연구소를 탈출한 기억을 찾은 자들은 훈련 공간으로 찾아와 귀신 아저씨의 오래전 공책을 본다. 그 공책을 통해 36년 전에도 기억을 찾은 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 얘들아. 36년 전에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기억을 찾은 자들이 또 있어. 우리가 귀신 아저씨를 구하려면 그분들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해야 해."라고 주변을 돌아보며 이야기하였다.

"36년 전 기억을 찾은 자들? 그럼 우리랑 띠 동갑인 분들이네. 올해가 2023년이니까 음... 우리가 태어난 해가 2011년이고... 그러면 1975년인가?" 하며 어주기가 계산을 한다.

"1975년? 돌아가신 아빠가 그때 태어나셨다는 것 같던데"하며 경희가 이야기한다.

"지금 귀신 아저씨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해.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학원 갔다 올 친구들은 학원 다녀온 다음에 도서관에서 만나자. 1987년 신문을 보면 무엇인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하고 친구들을 향해 말하였다.

" 지금 내 텔레파시로도 귀신 아저씨의 생각이 잡히질 않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 토마토 연구소에서 우리를 도와주신 분은 누구였을까? 그 분만 알아도 어떻게 귀신 아저씨를 찾아볼 수 있을 텐데."하고 말하는 경희의 마음이 다급해 보였다.

"진짜 누구였을까? 글씨가 오래전에 쓰인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였어"하며 제우가 말한다.

"뭔 상관이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모르노?" 하며 아무 생각 없는 상수가 큰소리친다. "내가 꼭 구해낼 거니까 걱정 마심. 경희야 소영아. 나만 믿을 샘"하고 상수가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잠깐 상수를 흘겨보았다가

"경희야 소영아. 꼭 도움을 받고 귀신 아저씨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을 거야. 그럼 이따 보자"하고 모두와 헤어졌다.


영어 학원을 마치고 아직 학교에 계신 부모님께 도서관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보낸 뒤에 동네 도서관으로 갔다. 사서 선생님께 혹시 1987년 신문 볼 수 있냐고 물으니 초등학교에도 그런 숙제가 나오니? 하시며 1966년 신문까지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인터넷으로 접속하면 되는데 1987년이면 각 신문사에서 제공을 할 테니까 3층 인터넷실에 가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찾아보라고 하신다.


로비에 나가 조금 있으니 다른 친구들이 도착하였다.

"사서 선생님이 3층 디지털실로 가서 컴퓨터 이용해서 찾아보라고 하시네. 1987년 신문에서 뭐라도 관계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하는데 소영이가 "아 가억이 난다.  8월 29일 신문이야" 하며 이야기한다. "오 미래 예지 능력! "이라고 어주기가 이야기하자 "예지가 니야 미래의 경험이지"라고 소영이가 정정해 준다.

"알았네 알았어"하며 상수가 말을 하며 세 칸씩 뛰어올라 3층으로 올라간다.


3층 디지털실에 들어가 컴퓨터를 빌려서 1987년 8월 29일 신문을 찾아보았다. 1면에 엄청 큰 기사로 6대주 집단 자살사건"이라는 제목아래에 6대주라는 회사로 가장한 사이비 종교단체의 교주와 신도 40명이 집단 자살을 하였다는 기사가 나와있다.

"소영아 네게 떠오른 가억이 이거야?"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매점으로 장소를 옮기자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매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수가 집단 자살 사건이라니 너무 무섭다. 이거 진짜 큰 일 아니냐? 하며 겁을 낸다. 덩치가 저렇게 크고 맨날 큰소리치면서 막상 이럴 때는 겁을 잔뜩 먹는 상수의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어쨌든 빨리 우리는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갔다.

"소영아 이게 기억을 찾은 자들과 무슨 상관일까?" 하고 묻자 소영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예전에 아빠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이 복제 세상에도 가끔 가억을 가진 사람들이 태어나는데 그들 중 일부가 사이비종교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고. 미래를 맞추는 능력과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가지고서 사람들을 속인다고."

"그럼 이 사건이 가억 능력이 있는 사기꾼이 연루된 사건이고 이것을 막기 위해서 기억을 찾은 자들과 귀신 아저씨가 1987년에 현 세상에 왔었단 말이야? 그럼 1987년 초에 기억을 잃는 사건에 대한 기사들이 있을 수도 있겠네."라고 말하고는 "다시 디지털실에 가서 다시 한번 찾아보자." 하였다.

1월부터 신문을 찾아보고 있는데 1월 14일에 한 대학생 오빠가 조사를 받다가 죽은 기사 아래에 작은 기사가 하나 나와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기억을 잃은 아이들이 보고되고 있다. 전염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보건 당국은 기억을 잊는 전염병은 없으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기사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랑 같은 사건이 맞는 것 같지? 그런데 이 기사에 인터뷰를 한 이 사람은 누굴까? 하고 어주기가 이야기한다.

그래서 기사를 한 번 더 보니 인터뷰 내용도 있다.

친구가 기억을 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의 관악국민학교 어 OO군은"이라고 되어있는데 어주기랑 성씨가 같다고 상수가 크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사서선생님께서 주의를 주신다.

어주기가 깜짝 놀라며 "어? 어 씨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 않은데 설마 이거 우리 아빠인가?" 하며 기사를 열심히 본다.

기사 내용은 어 OO군은 같은 반 친구인 고 OO 양이 어제 학교를 마칠 때 학교 숙제한다며 공책을 빌려갔는데 오늘 학교에 와서는 전혀 그런 일 없다고 잡아뗀다고 하며 공책을 잃어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이었다. 그리고 같은 반 다른 친구인 이 OO양은 전날 다리를 절고 입이 헐었다가 하루 만에 나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무슨 이야기만 해도 시끄럽다며 화를 낸다는 내용이었다.

"이 증상이 내가 처음으로 청각능력이 생겼을 때와 너무 비슷한데? 아빠가 맞다면 아빠께 물어보면 도움을 줄 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며 어주기가 전화기를 들고 미디어실 밖으로 나가 아빠께 전화를 걸러 나갔다.


저녁 5시가 되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어주기는 아빠가 회의 중이어서 전화 연결이 안 된다고 집에 가서 물어본다고 갔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우선 급한 일들은 단체톡방에서 이야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아빠가 웬일로 빨리 집에 와 계셨다.

아빠는 현재 국내 대학 전자공학과 교수신데 할머니께 듣기로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라셨다고 들었다. 현재는 초소형 배터리 연구의 막바지에 다 달으고 있어서 집에는 항상 늦게 들어오셨다. "어 아빠? 오늘 웬일로 이렇게 일찍 집에 오셨어요?" 하고 묻는데 아빠가 "지혜야 오늘 네가 다녀온 곳을 알고 있다." 하시는 것이다. 그 순간 머리를 무언가가 쿵 치는 느낌이 드는 듯하면서 토마토 연구소에서부터 엉클어졌던 가억이 갑자기 정렬이 되며 새로운 미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귀신 아저씨와 함께 있는 아빠를 보며 나와 친구들이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빠? 아빠가 어떻게?" 하며 나도 모르게 말을 하였고 아빠는 옆에 두고 있던 사진첩에서 오래된 사진을 하나 꺼내어 나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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