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오아 Jun 28. 2023

이상한 책 벌레

2장 6

지난 이야기

토마토 연구소의 의사 선생님을 엉겁결에 기절시키고 기억을 찾은 자들이 탈출을 시도한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코마토 연구소 내의 워프포인트를 찾아내고 잡히기 직전 탈출에 성공한다.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가 너무 조용하여 실눈을 떠 보았다. 우리는 워프 특이공간 중 하나에 와 있었는데 훈련하던 곳은 아니다.

소영이가 "토마토 요원들은 이상한 선풍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야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여기는 폐쇄해야 해"라고 하며 구석에 있는 조절 장치로 다가가 폐쇄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상수와 어주기는 잡힐 뻔했다가 탈출한 것이 신났는지 갑자기 우와 봤냐? 봤어? 진짜 잡히기 직전이었다 하며 신나서 떠들어댄다. 항상 조용한 제우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소영아 여기는 무슨 공간이니?"하고 묻자 "여기는 길목이야. 다른 특이공간들로 연결되는 교차로 같은 곳이지. 근데 토마토 연구소 사람들은 이상한 선풍기를 가지고 이곳의 문을 열 수 있어. 어주기도 경험해 봤지? 네가 처음으로 토마토 요원들을 만난 날" 그러자 신나 있던 어주기가 "어? 뭐라고? " 한다. 상수와 어주기는 무슨 롤러코스터라도 타고 내려왔는지 아주 신나 있는 모습이 좀 한심스러웠다. "야 너희들 지금 신나 있을 때가 아니야. 토마토 연구소 사람들이 여기를 들어오기 전에 빨리 여기를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해" 하고 이야기하자 상수가 "또 아는 척이냐? 하며 되려 뭐라 한다.

소영이가 "이곳 폐쇄 장치를 1분으로 설정해 놓았어. 그럼 이 길목은 없어질 거야 그전에 빨리 다른 곳으로 나가자"하며 한쪽 문으로 향한다. "이 문은 어디로 향하는 거야?"하고 소영이에게 묻자 "응 가보면 알 거야"하고 대답하고 우리 모두 한 번 더 특이공간으로 이동하였다.


"여기 훈련 특이공간이다" 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시간이 이곳을 집처럼 편하게 느끼게 해 준다. 게다가 방금 전의 사건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갑자기 경희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귀신 아저씨 어떡해, 귀신 아저씨"하며 긴장이 풀리자마자 슬픈 감정이 올라온 경희가 흐느껴 운다. 신이 나있던 상수와 어주기는 갑자기 경희가 울자 어색한지 잠깐 조용히 하고 서 있다가 위로를 해보려는지 경희에게 다가간다. '너는 아빠도 아닌데 왜 우냐?'하고 하는 모습이 바로 떠올랐다. 그래서 상수에게 "야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상수가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무슨 말을 하려는데 소영이가 갑자기 말한다. "아빠가 항상 비상 상황이 오면 보라고 한 것이 있어. 그 문서를 꺼낼게"하고 벽 옆의 책상 서랍을 열고는 책을 하나 꺼낸다

책 표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만에 하나의 확률. 내가 잡혔을 때 읽어볼 것' 하며 귀신 아저씨의 손글씨가 적혀있다. 그 글씨를 보자마자 마음이 울컥하는데 소영이는 어떻게 참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첫 장을 넘기니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각 능력별 발전 단계
텔레파시 기술의 발전 단계: 1:1 뇌파교환 ->1:다 뇌파교환 ->  소염력 ->  대염력->?
시각 능력의 발전단계: 원거리 시각능력 ->투시능력 ->화염 -> ?
청각 능력의 발전단계: 원거리 청각 ->음파 공간 탐지 -> ?
운동 능력의 발전단계: 높이 뛰기 -> 기의 운용 -> 장풍 -> ?


그리고 다음 장에는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파악한 능력의 개화 단계이다. 각 단계별 마지막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왜냐하면 갑자기 모두의 능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글과  1987년 2월 14일이라는 날자가 적혀있었다.


어 왜 물음표가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상수가 우와 나는 장풍도 쏠 수 있노 ㅋㅋ 나 쫌 쩌는데? 하며 허공에 주먹을 휙휙 던져본다. 1987년이라는 게 뭐야? 36년 전 아닌가? 이게 무슨 말이지? 하는데 공책의 끝장에서 사진이 한 장 떨어진다.

굉장히 오래전 사진이었는데 초등학생 얼굴의 귀신 아저씨 사진었다. 귀신 아저씨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귀신 아저씨 사진만 남기고 다른 사람들의 사진은 오려져 있었다. 사진의 뒷장을 보니 '1987년 친구들과'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어주기가 이상한 돋보기로 사진을 보자고 한다. 그래서 소영이가 이상한 돋보기를 들고 사진을 들여다보니 전혀 확대가 되지 않았다.

"에이 뭐야 아무것도 아니네" 하고 어주기가 말하는데 갑자기 제우가 "그런데 사진이 돋보기에 확대가 안 된다는 건 이 세상 물건이라는 거잖아. 그럼 귀신 아저씨는 36년 전에 이곳에 와 있었다는 거야?" 하며 의문을 제시한다.

36년 전에 너머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소영이 나이 정도였던 귀신 아저씨가 왔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귀신 아저씨가 남긴 이 책과 사진은 어떤 실마리를 주는 것일까? 고민하고 있는데 상수가 "귀신 아저씨도 친구들이랑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도 한번 찍어야 하는 거 아니노 ㅋㅋ? 우리 다 동갑이니까 이건 해야 됨"이라고 한다.

'소영이의 친구들이 우리 듯이 귀신 아저씨의 친구들도 기억을 찾은 자들이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36년 전의 또 다른 기억을 찾은 자들이 있다! 그들을 찾아야 해!" 라며 나와 소영이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외쳤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한 책 벌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