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실에 수용된 기억을 찾은 자 들은 토마토 연구소의 친절해 보이는 담당 의사를 만나고 토마토 연구소에서 탈출을 하기 위해 지혜가 대장이 되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토마토 연구소의 벌레 퇴치 전파가 경희의 텔레파시와 연동하여 경희에게 큰 고통을 안기는 것을 알게 되고 담당의사의 실체를 느끼게 된다.
"선생님 이게 무슨 짓이에요! 경희가 아파하잖아요!" 하자 선우 선생님이 말한다. "그 벌레들에 감염된 아이들은 모두 기억을 잃을뿐 아니라 같은 질문을 하면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이 특징이었어. 그리고 너희들은 귀신과 같이 다녔는데 감염되지 않았을 리 없고. 그런데 너희들은 멍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킨 것처럼 당황하는구나. 게다가 경희는 벌레퇴치 전파에 반응하는 최초의 아이지. 벌레를 연구하는데 아주 중요한 검체란 말이야" 하며 전파의 강도를 더 높인다. 보다 못한 상수가 벌떡 일어나더니 "아줌마 나빠요!" 외치고는 선우 선생님에게 달려들어 밀어버린다. 원래도 키가 크고 덩치도 있는데 초능력까지 있는 상태로 밀어버리니 선우선생님이 벽에서 붕 날라 반대쪽 벽에 가서 부딪히더니 풀썩 주저앉고 기절한다. 당황한 상수가 "어어" 하더니 "아줌마 괜찮아요?" 하고는 선우선생님에게 달려간다.
그 덕에 경희가 비명을 멈추고 간신히 숨을 쉰다. "상수야! 선우선생님은 괜찮을 테니 빨리 문을 먼저 열고 경희 업고 나가자" 그러면서 "어주기야 밖에 무슨 소리 안 나는지 들어봐 줘 그리고 제우야 복도에 나갔을 때 뭐라도 보이면 말을 해주고 소영이는 가억해줘" 하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상수가 알았어하더니 한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안쪽 문을 잡아 뜯어버렸다. 그리고 경희를 업고 뛰어 나가기 위해 바깥문을 뻥 차버리니 로켓처럼 문이 부서져 바깥으로 날아가 건물 벽에 박힌다. 내가 먼저 뛰어나가면서 아까 경희가 전달해 준 어주기가 파악한 건물 내부를 떠올리면서 오른쪽 출입문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복도로 나가서 잠시 주변을 살핀다. "소영아 혹시 떠오르는 것 있니? 나는 가억이 아주 엉망이야"하면서 소영이를 보는데 소영이도 "여기는 이상해 계속 가억이 바뀌고 있어. 이럴 수 있으려면 중력장에 어떤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가억들이 계속 빗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중력이야기를 들으니 얼마 전에 보았던 자연계의 4가지 힘 중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중력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아 중력! 이 토마토 연구소에 중력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뭔가가 있나 보다."라고 소영이에게 말하자 소영이도 "아 그런가 보다"한다. "하지만 지금은 탈출이 급하니까 빨리 나무 더미로 가자" 하니 소영이와 경희가 "우리 아빠 구해야지!" "귀신아저씨부터 구하자"라며 동시에 이야기한다. 소영이는 자신의 친 아빠니까 그렇지만 아빠가 없는 경희는 지난 한 달 동안 귀신 아저씨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귀신 아저씨를 아빠처럼 따르고 있었는데 아무리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결국 초등학생인 우리가 훈련받은 요원들을 상대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영이와 경희의 간절한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행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확률 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하려고 했어. 귀신 아저씨는 우리가 작전을 세우고 와야 저 요원들을 피해 귀신아저씨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초등학생이고 상수를 빼면 요원 한 명이서 우리를 모두 제압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귀신 아저씨를 빼낼 수 있을까? 이미 상수의 초능력은 알려졌을 테니까 토마토연구소 쪽도 대비하기 시작할 거야" 하며 복도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복도 바깥을 살짝 보았다. 복도의 모양은 아까 어주기가 파악한 대로 긴 일자형이었고 가운데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보이고 있고 양쪽 끝으로도 비상구 계단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제우가 "근데 지혜야 오른쪽 복도 끝 벽에 이상한 글씨가 적혀있어. 아무래도 우리 보라고 적어 놓은 것 같아." 한다."응? 그게 무슨 소리야?" 하자 경희가 제우의 머릿속 이미지를 우리 모두에게 전달해 준다.
'기억을 찾은 자 203호로'
"응? 203호? 이게 누가 적어 놓은 거지?" 하며 혼란스러웠다. 소영이가 그때 "일단 앞으로 5분간은 별일 없을 것 같아. 근데 그다음에는 ..."이라고 말하는데 어주기가 "선우 선생님 신음 소리가 들리 린다. 깨어나고 있나 봐! 그리고 격리실 CCTV를 보던 사람들이 오고 있나 봐. 귀신 아저씨가 있던 건물 바깥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뛰어 오는 소리가 들려"라고 한다.
긴박감이 느껴져서 203 호면 아래층이지? 아래층 한번만 더 파악해줘 하고 어주기가 파악한 구조를 경희가 다시 전달한다. 경희는 매우 힘들어하면서도 귀신 아저씨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에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현재 아래층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방이 하나 있네. 거기가 203호인가?" 하면서 가운데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계속 어주기가 무엇이 있는지를 청각을 이용해서 살피면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고 어차피 계단에는 CCTV들이 달려있어서 한 자리에 오래 머물 수도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바로 오른쪽방이 비어있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203호 미화실이라고 적혀있다.
"뭐지? 여기는 청소도구 모아놓는 것인데" 하고 있는데 어주기가 외친다. " 계단 세 곳 모두에서 사람들이 몰려 올라오고 있어 곧 우리에게 온다" 하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생각할 겨를이 없이 미화실 문을 잡아당겨 열자마자 눈앞에 나무 더미가 놓여있었다. 잠시 당황하였다가 모두 우르르 들어가고 문을 잠갔다. 그리고 나자마자 문 앞이 소란스럽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거 문 열어 니들은 독 안에 든 쥐야!"라는 소리와 아까 김분대장 아저씨의 '열쇠 가져와!'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소영이가 나무 더미를 보자마자 이상한 돋보기를 꺼내고 주변을 살핀다.
"여기 있는 선반의 빗자루 걸레 그리고 양동이 벽에 걸린 대걸레 모두 현 세상 물건이야. 그런데 이 나무 더미는 워프포인트가 맞는걸? 이걸 누가 쌓았지?" 하고 있는데 벌써 열쇠를 가지고 왔는지 203호 철문 손잡이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는 찰랑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어 "소영아 우선 워프 하자!" 하고 외치고 소영이가 우리 모두를 모두 워프를시키는 순간 덜컹 문이 열리고 김분대장 아저씨가 손을 뻗는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