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딛우 Mar 09. 2024

07. 없던 일

웹소설 두 번째 계약


별안간 작년에 처음으로 어영부영 시작한 웹소설 출간.

서투르고, 멋모르고, 어설프고, 허접투성이인 작품이었지만

적어도 하면 어쨌든 할 수 있음을 스스로가 알았다.





하면 할 수 있다고 불굴의 의지로 어찌어찌해낸 첫 작품은,

뭐 결과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게 단 하나 아쉬운 점이랄까.



그 이후, 지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두 번째 작품을 쓰고 있다.

좀 더 잘 쓰고 싶고 하지만 사실 고작 한 작품 출간한 쌩초보의

실력이 대단하게 일취월장할 리 만무하고.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해야 했기에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의 일상을 무너트리지 않고도 계속 써 나갈 수 있는

균형을 찾고 있기도 하다. 



전과 같이 투고를 넣고 있었고, 전과 별다름 없는 반려의 연속. 

그러다 감사하게도 이전에 했던 출판사에서 

다행히 긍정 연락을 주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출판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두 번째 계약은 이전의 내 머릿속엔 계획되지 않은,

“없던 일”이다.



그러나 없던 일 또한 눈앞에 실현되게 한 건 모두

소심하지만, 언제나 한 끗 차이로 내 본 어설픈 용기와 

서투른 시도들이 절반이었을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마 계속 이야기를 쓸 것 같다.


쓰면서 아주 미세하지만 성장하는 나를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다.



내 머릿속에서만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들이

곧 소수의 독자들의 머릿속에 각각의 다른 이미지로

그려지며 활개 칠 것을 떠올리면 행복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적어 내려 가는 작은 이야기 속, 그 세계가 좋다.

앞으로도 계속 좋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06. 웹소설은 저지르는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