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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딛우 Jul 05. 2024

그냥, 사소한 것들이 좋다

작고 작은 소소한 그런 것들

오다 주웠어요! 라며 툭, 주신 선물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면, 날 기쁘게 하는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퇴근길 고마운 분에게 선물 받은 맛있는 음료라든지,

오기로 했던 비가 오지 않아 맑은 하늘 아래 걸어가는 길이라든지,

걸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하염없이 듣는다든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갈아입는 보송한 잠옷이라든지.

자기 전 들여다보는 지난 사진들 속 추억이라든지.

작고 작은 소소한, 그런 것들.


거꾸로 생각하면, 날 힘들게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고작 그저 그런 사소한 것들이 아닐까.


단지 내가 너무 크게 받아들이고만 있는 거라고.


막상 뚜껑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면 별것 아니었던

경험들이 분명 꽤나 여럿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번번이 휘둘릴까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사리는 걸 보면 아직 난 애송이고,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나 보다.


아, 오늘도 어른인 척 잘 버텼다.

언젠가 어른이 되는 날이 오긴 하겠지.

그럼 덜 피곤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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