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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딛우 Jul 27. 2024

그냥, 연연하지 않기로

가벼이 나아간다

'연연(戀戀) 하다'라는 말은,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는 말이며.

애틋함이 서린 뜻으로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나의 연연함은 참으로도 쓸데없이 간절히도 미련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모든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거절하지 못하고, 밀어내지 못하고.

좋고 싫음에 확신이 없어 매번 얹히는 불안감에 연연하던.


길고 긴 시간 동안 나에겐 '내'가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냥, 연연하지 않기로.


내가 나를 없앤다 한들 모두가 행복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

나는 절대 무적이 아니고 그냥 인간 1인데 뭐.


그래서 이제는 당연히 연연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악역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되어도 좀 외롭다 한들 감정에 지쳐 너덜너덜해지진 않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여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자고 참고 참아 내가 마음을 쓴다 한들 채워질까?

채워지지 않겠지.


주어지지 않은 결핍을 충족시키려 억지로 끼워 맞추려 했던 시간과 노력들은

찍어 먹어봐야 독인지 알았나 싶게끔,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고 나니 후련했고.


그냥 내게 없는 것들,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것들이 내게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다는 건

연연해선 안 되는 것들이라는 걸. 


내게 오면 좋고 아님 말고여야 한다.


나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벼이 나아간다.

아니어도 된다는 돌아설 용기가 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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