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테니스를 치던 중 친구에게 갑작스러운 연락이 찾아왔습니다.
보통 카톡으로 연락하지 이렇게 전화 올 일이 잘 없는데 순간 느낌이 슬픈 일로 연락이 왔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다시 걸어보니 다른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왜 언제나 슬픈 소식은 약속을 잡지 않고 찾아오는 것일까요.
상심에 젖어 슬퍼하는 친구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덩달아 숙연해졌습니다.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인간은 언젠가 무조건 죽는다는 절대 깨질 수 없는 자연법칙이 있지만 그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은 언제나 슬픈 것 같습니다.
지현이와 함께 장례식장에 찾아갔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절을 올려 예를 표하고 상주인 친구를 다독여주었습니다.
장례식장엔 먼저 온 친구도 있었고 뒤이어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누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우리 과거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누며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났습니다.
좋은 일로 모여야 하는데 이런 슬픈 일로 모인다는 게 내심 슬퍼졌습니다.
우느라 눈이 부어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괜히 눈이 부었다며 우스갯소리로 잠시 슬픔을 잊게 해주는 것 말고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슬픔은 보이지 않았고 슬픔을 꺼내어 나눌 수 없고 슬픔은 오로지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이 가진 것이기에 슬픔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슬픔을 함부로 예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이렇게 위로를 해주러 찾아온 작은 행동이 위로가 되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다 보니 어느새 4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이제 그만 저녁 약속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입니다.
인사를 건네고 밖을 나오니 어느새 어두워졌고 하늘엔 초승달과 이름 모를 붉은 별이 하나 떠있었습니다.
별 인지 인공위성인지 그것도 아니면 하늘의 하얀 점인지 모르지만 그 정체를 알 수 없으니 그냥 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차가운 밤공기와 어둠과 달과 별이 괜히 슬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