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론테처럼 Feb 04. 2022

자소서에서 빼고 넣어야 할 것들

자소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형식적 실수들 <1>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일까? 아무리 소재가 재미있고 흥미롭더라도 글의 가독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면, 끝까지 읽기도 어려운 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인사 담당자는 당신의 자소서를 그냥 스킵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읽기 좋은 자소서의 형식을 갖추어야만, 나의 경험을 혹은 소재를 예쁘게 포장할 수 있다.


취준생들의 자소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실수들을 살펴보자. 이번 글을 필두로 자소서를 쓸 때 유의할 올바른 문법/문장 쓰기 방법을 총 다섯 편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려 한다. 이러한 문법적 실수를 파악하고 스스로 의식하며 고치려 한다면, 당신의 자소서는 훨씬 읽기 편해질 것이다.     


자소서를 쓸 때, 우리가 문법적으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자소서뿐 아니라 문장 형식을 어느 정도 맞추어 쓰는 것은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다. 하지만 내가 의뢰자들에게 받아 본 자소서 초안들은 주술 관계를 무시하고 글을 쓴 경우가 많았다. 한 문장에 많은 것들을 담고 싶은 욕심과 의욕이 앞서다 보니, 목적어가 여러 개가 되고 또 서술어도 여러 개인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문장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지기는커녕 중의적 표현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자소서를 쓸 때에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주술 관계를 파악하자. (주어, 목적어, 서술어는 기본!!)     


글쓰기를 할 때 우리는 문장을 종결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을 끝마치는 서술어는 대부분 빼먹지 않고 쓰곤 한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쓰다’라는 행위를 나타내는 서술어를 쓰지 않으면 문장을 끝맺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목적어는 종종 빼먹고 쓰는 경우가 많다. 과연 왜 그런 것일까? 위의 예시로 든 문장처럼 목적어가 없어도 문장 성립이 되기 때문이다. 글자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생략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적어를 꼭 필요로 하는 서술어의 경우에 목적어가 없으면, 앞뒤 맥락에 따라서 대상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술어가 목적어를 필요로 하면 목적어를 꼭 써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목적어의 뒤에는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붙는다는 것 정도는 모두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고쳐 써야 할 문장을 한번 읽어 보자.     


자칫하면 팀의 결속력이 와해될 뻔했지만 빠른 상황 판단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쓴 자소서 항목의 예시 문장에서 빠른 상황 판단으로 무엇을 해결했다는 것일까? 앞 문장에 의하면 해결한 것이 ‘갈등’ 혹은 ‘문제’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유추가 가능하다고 해서 목적어를 쓰지 않으면, 정작 헷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문장의 완성도 또한 떨어진다. 이처럼 자소서를 쓰고 퇴고할 시, 한 문장에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가 모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물론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서술어는 생각보다 많으며, 영어 문법의 타동사를 떠올리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목적어만 적재적소에 써 주기만 해도 문장의 가독성이 확연히 올라갈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목적어의 유무는 신경을 써야 하지만, ‘주어’의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다. 바로 '저는'과 같은 주어는 생략해도 된다는 사실이다. 아니, 주술 관계를 점검할 때 주어와 목적어, 서술어가 한 문장에 들어갔는지 확인하라고 했으면서 주어를 생략하라니 이건 무슨 말인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생략해도 되는 이유에 대한 답이 아래에 있다.     


자소서를 쓰는 주체는 '나’이다.     


자소서에 나의 경험을 쓴다면, 그 행위의 주체는 바로 ‘나’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소서에서는 '저는' 혹은 '제가'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많은 취준생들이 이를 문장마다 쓰곤 한다. 매끄러운 글을 쓸 때에 반복된 표현을 쓰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저는… 저는… 저는…’이 연달아 나온다면 이 역시 매끄러운 글로 보일 리 없다. 물론 그 행위의 주체가 팀원, 동료, 친구, 교수님 등 내가 아니라면 그 문장의 주어를 명확히 밝혀 주어야 한다. 단지, 나의 행동 ‘한정’으로 ‘저는’을 쓰지 않는 연습을 해 보자. 하나의 글에 한두 번의 ‘저는’은 괜찮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쓸 필요는 결코 없다.  



자소서에서 하는 형식적 실수를 줄이는 팁 1편을 다시 정리해 보자.   

  

주어, 서술어, 목적어를 기본으로 하는 주술 관계를 파악하자.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서술어를 사용할 때에는 목적어를 쓰자.

‘저는’, ‘제가’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말자.



✅ 자소서와 관련된 이전 글들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소서 쓰기는 시간 여행에서 시작된다. ⬇️

https://brunch.co.kr/@likebronte/7


작가의 이전글 ‘우리’가 될 수 없었던 두 사람 - 영화 <킹메이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