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회사 안 가면 안 돼?
또 시작이다. 내가 복직하고 한동안은 아이가 매일 회사 안 가면 안 되냐 물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이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 학부모 참관수업과 총회 때문에 휴가를 하루 냈더니 평일에 엄마랑 있는 게 좋았나 보다.
- 엄마 회사 가서 돈 벌어야지.
- 딴 일하면 되잖아. 엄마 음식 잘하니까 식당 내는 건 어때?
- 엄마가 너희한테 해주는 음식 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데. 그리고 팔 정도로 잘하지도 않아.
- 음... 그러면 엄마 뭘 하면 좋을까? 아! 엄마 우리 학교에서 상담 선생님 하는 건 어때? 엄마 나한테 힘을 많이 주잖아. 다른 애들한테도 힘을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엄마 상담 선생님 하면 되겠다!
내가 아이에게 힘을 많이 준다는 아이의 이야기에 나도 힘을 얻었다.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제부터 상담 공부를 해야 하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