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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오미 Mar 21. 2024

서로이웃과 구독의 불편함

브런치같은 구독이면 좋겠네

5년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한참 서로이웃을 미친듯이 신청하고 다닌적이 있다. 이웃이 많으면 좋다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어떤 일로 인하여 조금 불편하다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 일상 블로그, 공부방용 홍보 블로그, 총 두 개를 운영중이다.


처음에는 개인 블로그를 사용하느라 보고 싶은 다른 학원 원장님들 블로그를 (아무 생각없이) 서로이웃으로 신청했다. 몇 년 후 공부방용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주로 학원 원장님들과 서로 이웃을 맺는다.


그러니 공부방용 블로그로 새로 만나 소통하는 분들에게는 굳이 내 개인블로그가 드러나길 원치 않는다. 정말 잡블로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부방용 블로그에서 다른 원장님께 서로이웃 신청을 한다는 것이, 실수로 개인용 계정에서 신청이 되고 말았고,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가 서로이웃이 맺어지게 되었다.


공부방용 블로그로 다시 서로이웃요청을 드렸는데, 개인 블로그가 이미 드러난것이 못내 찜찜했다.


그러면서 서로이웃에 대해 조사를 좀 해보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서로 자의로 맞팔할 수 있지만, 서로이웃처럼 강제로 묶어지지는 않는다. 각자 언제든 그 사람을 차단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참 까칠한 플랫폼으로 유명한데, 이럴 때는 또 이런 까칠함이 마음에 든다.


블로그에서는 서로 이웃을 맺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다른 사람을 이웃을 취소해도, 그사람은 여전히 나를 이웃으로 볼 수 있다. 상대방도 내가 서로이웃 끊은걸 알고(굳이 찾아봐야함) 기분 나빠서 이웃을 취소하지 않는 한은 내가 그 사람을 이웃에서 차단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언제든 내 의지로 취소 가능한 '이웃'이나 할걸. 뭐에 씌여서 '서로이웃'으로 하나되자고 그렇게 그 버튼을 힘차게 누르고 다녔나.


왕P 성향인 나에게는 무언가 내 의지로 '취소'가 안되는 상황은 너무 불편하다.


다른예로 네이버 카페에도 특정 멤버'구독'하는 기능이 있는데, 구독을 당하는 사람들이 구독 '차단'이나 '취소'기능이 생기게 해달라고 하는 하소연을 최근 종종 볼 수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구독'하는 '익명의 사람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니(혹시 나를 현실세계에서 아는 사람일까봐) 글을 쓰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고 보면 브런치에는 이렇게 서로를 강제로 하나로 묶게 만드는 '서로 구독'이 없어서 참 좋다.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구독의 개념이다.


그렇다고 네이버 카페처럼 '익명'의 구독이 아니라서 또 좋다.


최근 브런치에 다시 재미를 붙이면서, 내  글에 하트를 눌러 주시는 분, 구독해 주시는 분, 최근 글이나 메인에서 좋은 글을 만나면, 프로필을 찾아가, 그동안 시큰둥 했던 '구독'을 신나게 눌렀다.


네이버에서 놀란 마음, 브런치에서 회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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