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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마리쌤 May 29. 2022

2_모죽의 기적

우리는 모두 씨앗입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모죽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제 아무리 주변 환경이 좋아도 심은 지 5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자라지도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5년을 보내고 난 뒤에는 갑자기 하루에 70센티미터씩 쑥쑥 자라기 시작하는데, 6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성장해서 나중에는 길이가 무려 30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나무입니다."


하루에 '70센티미터씩'이라는 말은 내 몸이 전율하게 만들었다. 작년부터 저는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어렵게 발은 들였다. 영상에는 내 목소리도 나의 모습도 없었기에, 어느 순간 접어놓고 고민만 하고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어 있었다. 제대로 된 콘텐츠도 없고 무엇을 하고 싶은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힘든 상황들 속에 묶여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사를 하고 환경이 바뀌고 생각은 깨어나고, 목표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하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버튼을 눌러보는 도전이 이제는 재미가 있고, 하나씩 실행하는 모습에서 행복감이 찾아왔다. 유튜브는 아직도 준비 중에 있다. 생각이 많고 두려움이 많은 나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3월에는 바로 실행 버튼을 눌러볼 생각이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하고 있는 나의 일들을 하나씩 올려보고, 도전하는 모습, 책 리뷰 등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주체적인 나의 삶을 향해 나아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두근거린다. 


나는 주. 체. 적. 인. 삶이 내 목표다. 그것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 있다. 이런 모든 상황은 모죽의 씨앗이 땅속에서 양분을 끌어모아 올라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어느 순간은 70센티미터씩 매일 자라나는 모죽처럼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 2020.2월의 기록




우리는 모두 씨앗입니다. 다만 속도가 다른 우리는 씨앗입니다. 변화가 없어 보이고 가끔 힘든 시간들이 올지라도 그것 또한 양분으로 삼아 쭉쭉 올라가는 모죽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더 찬란하게 빛날 것을 알기에 오늘이 참 감사합니다.


기록을 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제 모습은 양분을 축척하고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모죽과 같습니다.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면 매일 70센티미터씩 자라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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