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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과 공황장애

펫로스 이후에 찾아오는 마음의 병, 공황장애일 수도 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치유하는 임상심리전문가 아론아빠입니다.     

 

그동안 상담실 업무와 지필 등으로 인해 포스팅이 한동안 너무 뜸했는데 격주에 한번 정도는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볼 예정입니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상담실을 찾아오시는 내담자분들 혹은 인터넷에 있는 펫로스 관련 게시글을 보다 보면 의외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동시에 공황증상도 함께 호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공황장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체를 통해 한번은 접해보셨을 것 같아요. 이경규, 정형돈, 김하늘, 장나라 등 여러 연예인들이 매체를 통해 자신이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공황장애란 대체 무엇일까요?


Oliver Sjöström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어지럽기도 하고,
이러다 정말 쓰러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도 커요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과 불안, 공포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는 마음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황장애를 진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공황발작(panic attack)을 경험하게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은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럼증, 떨림, 가슴 통증, 메스꺼움, 저릿한 느낌 등의 증상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들거나 쓰러지거나 자제력을 상실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지요.


Pavel Danilyuk 님의 사진, 출처: Pexels



공황발작이라고 할만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답답한 느낌, 약간의 호흡곤란, 어지러운 느낌과 같은 경미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있고, 때로는 나 자신이 마치 몸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분리된 느낌을 받는 이인증(depersonalization)이나 현실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실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현실감(derealization)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황장애 증상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서 내 몸이 주는 신호들을 지나치게 파국적으로 오해석하여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견뎌내기 힘든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 또 그러한 스트레스들을 좀처럼 잘 표현하고 해소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도 발생하게 될 수 있지요. 사별 경험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중에 가장 큰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펫로스 증후군 또한 개인의 사별 경험이기 때문에 공황장애 증상, 혹은 공황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Andrea Piacquadi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그렇다면 펫로스 이후에 발생하는 공황장애는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요?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 일은 공황발작 증상에 대해 병원에 방문하여 호흡기나 심장과 관련된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장애에서 보이는 증상들이 심리적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그러한데요. 실제로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에 부정맥 증상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심리적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로 호흡기나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인지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출처: Pixabay

     

만약 공황발작 증상이 신체적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 문제에 대한 치료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 증상은 초기에 다루어주는 것이 중요할 수 있는데요. 나 자신의 호흡에 너무 과도하게 몰두하지 않도록, 답답함, 어지럼증,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들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시원한 바람을 쐬어 보거나, 혹은 시원한 물 한잔을 마셔보는 것, 혹은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호흡이 빨라지지 않도록 조절해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정말 위험한” 증상이 아니라 “그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증상이라는 것을 되새기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Luis del Rí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들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심리상담이나 불안과 관련된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펫로스 이후에 이러한 증상들이 시작되었다면, 근본적인 원인인 펫로스 증후군을 다루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혼자서 노력을 해보았지만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가를 찾아가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조 지 훈 

서울 펫로스 심리상담센터 안녕 원장

카카오 페이지 '어서오세요, 펫로스 상담실입니다' 저자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미국 BECK INSTITUTE 'CBT for Depression & Suicide' 해외 연수

Pet Bereavement Counselor Diplom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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