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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발랄 May 23. 2022

빛이신 주님이 내 안에 오셔야

고린도전서 10:23~11:1

바울은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나를 초청했을 , 이게 제사 음식이라고 알려주면 먹지 말되, 알려주는 이가 없다면 그냥 먹으라는 이야기였다. 지식이나 나의 의를 앞세우기보다 사랑으로 공동체의 덕을 세우라,  말씀을 읽는데, 오지의 원주민들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제사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 먹기 싫을  같다.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고, 나의 이익을 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노력하면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내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기분이 나쁠 때는 그렇게 하기 싫다. (어제 옷을 맞춰 입고 나가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나만 공지글을 제대로 못봤다. 결과적으로 나만 다른 옷을 입고 가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미안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어제 엄청 피곤했기에 죄송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잘 안 나왔다.)   


어쨌든, 평생 다른 사람의 이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서 산다면 가식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사람들의 유튜브 간증에서 밖에서는 한없이 선한 부모님이, 집안에서는 빌런이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 안에 악한 것의 총량은 그대로 이기에, 억눌려 있던 내 안에 악함이 오히려 편한 사람에게 거침없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 같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10:31)


오늘 말씀들은 나한테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말씀들이었다. 그리고 그나마 익숙한 위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역시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종종 나는 내가 빛이 되려고 한다.  안에 악한 것이 가득한데도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그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유일한 방법은 빛 되신 주님이 내 안에 오시는 것이다. 그건 내 의지와 습관으로는 어렵고, 오직 말씀이 내 안에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요한복음 1장 말씀이 떠오른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이 말씀이 하나님이셨다. 그리고 그 안에 생명이 계셨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빛이신 하나님이 내 안에 오셔야 그렇게 내가 살아갈 수 있다. 내 성격과 타고난 성향은 그대로 인정하고, 주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 내 안의 발랄함을 없애거나 괴롭히는 걸 주님이 원하시진 않을 것 같다. 내 안에 샘솟는 기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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