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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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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줌마 Sep 29. 2019

“재밌었어. 좀 무섭긴 했지만”

아들의 말 20

징검다리 건너는 아들


2019년 5월>


토요일 점심 외출 후,

아들은 낮잠 대신 엄마와의 청계천 데이트를 원했다.


불안이 높은 아들에게 징검다리는

물에 빠질 수도 있단 생각에 무서운 곳이다.

아들이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잘 했다고.. 너가 해냈다고.. 확인시켜줬다.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고 같은 징검다리 건너기를 2년..

오늘, 징검다리를 몇 번 건넌 후,

엄마의 손을 놓고 혼자 건넌다.

날개짓이라며 팔을 퍼덕이면서 ㅎㅎ

혼자 건너는 첫 경험이 얼마나 특별할까~



징검다리를 다 건넌 아들은..

“재밌었어. 좀 무섭긴 했지만”

라며 해맑은 표정이다.





어쩌면 다음 번에 왔을 때

무섭다며 다시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건넌 오늘의 경험이 아들에겐

자신감 한 스푼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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