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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14. 2024

소설5

네가 늘 행복하기를

"우리 저녁 모임 안 잊였지 간만에

재밌게 놀자"

아침부터 은영이의 전화에 소현인

기분이 좋다

오늘은 고등학교 절친 친구들과 모임

이 있는 날이다

우리넷은 고1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친구이다 뭐가 만나면 그리 좋은 지

늘 깔깔거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늘

반짝이는 멋진 친구들

간호사 친구 은영이~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희경이

일찍 꽃집 사장님이 된 혜영이까지

여전히 일년에 몇번씩 시간내서 만

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은 희경이 생일겸 해 오랫만에 모

임을 하게 된 날이다


저녁 6시에 ,모모 호프집에서 만났다

다들 반가운 얼굴이다

"소현아 너 더 이뻐진 거 같다 참,저번에

소개팅 했다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되었

어?"

호기심이 많은 은영이가 물었다

"나, 그 오빠 만나고 있어 한달 좀 못되

었어"

"야! 너 그런 이야긴 없었잖아 완전 서

운한데,, 그 오빠 오늘 뭐한다니? 토요

일 이런 황금같은 주말에,,  우리 전화해

부르자 우리가 또 봐야지 소현이 만나는

사람 어떤 사람인가!"

여자셋이 한꺼번에 소현이한테 졸라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경민이 오빠였다 소현이가 받기도 전에

잽싸게 낚아채는 은영이


"소현아,어디야 오빠 지금 너네 집 근처

인데 나올래?"


"저기여 전 소현이 친구 은영인데요 오늘

친구들 모임 있어서 혹시 시간 되시면 그

쪽분이 이리로 오셔요 여기 장소는 제가

보내 드릴께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순식간에 일어 난 일이 너무 당혹스

러웠다 전후 사정 모르는 오빤 대략 난감

했을 지도 모른다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옆에 있던 희경이

가 등을 토닥 거린다

"괜찮아 소현아, 은영이가 또 궁금한 건

못 참잖아 악의도 뒤끝도 없고"

혜영이마져 보탠다

"용기 있으면 오겠지 백마탄 왕자처럼 짠

하고 등장할지 누가 아냐"

친구 셋은 소현이를 골려 먹기라도 하듯

아주 신나 있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호프짐 풍경 종소리

가 들리더니 왠 남자 한 분이 들어 온다

경민이 오빠였다 성큼 성큼 그가 우리 쪽

으로 걸어 오더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소현이 남

자친구,, 박경민입니다"

하고는 내 옆에 앉았다 소현이는 이 상황

을 어쩔 줄 몰라 했다

"전화 끊자마자 부리나케 달려 왔네요"

돌아가며 친구들이 자기 소개를 했다

이때다 싶어 친구들이 폭풍 질문이 시작

되었다

"소개팅 썰 풀어 주세요 소현이가 대충

말해서 민씨한테 듣고 싶어서요"

"우리 소현이 어때요?"

친구들의 질문 하나 하나에 일일히 친절

하게 대답해 주는 그의 모습에 소현인 안

심이 되었다

이 사람 옆에 있으면 늘 편안해 지는 소현

이다

희경이가 내게 귓속말로

"니말처럼 좋은 사람인 거 같아 난 합격이

야, 잘 만나봐 소현아~"

희경이의 말에 소현이는 좋았다 희경이는

매사에 늘 똑부러지고 진중한 친구이다


"우리 다같이 건배 해요, 소현이랑 경민

오빠는 이 참에 러브샷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학창시절에도 늘 분위기 메이커였던 오

락부장 은영이 주도 하에 난 어떨결에

오빠랑 러브샷이란 거를 처음 해 보았다

친구들이 작정하고 소현이한테 계속 연

거푸 따라 주는 맥주를 경민오빠가 흑기

사를 자쳐 하며 계속 마신다

10시쯤 친구들과 헤어지고 오빠가 바람

도 쐴겸 조금 걷자고 했다

조금 걷더니 오빠가

"소현아, 소현이 친구들 다 좋더라 다 밝

고 착하고 우리 소현이처럼 이쁘고 오빠

오랫만에 즐겁게 놀았어 용기내서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 다음엔 오빠 친구들

모임에 소현이도 와 주는 거다"


"소현아, 다리 이프지 오빠가 업어 줄까"

"아니, 괜찮아 오빠 힘든데 택시라도 잠

아요"

"싫어, 오빤  소현이랑 좀 더 걷고 싶다"

오빠가 술에 취해 술 기운인지 자꾸 업

어 준다고 했다

오빠랑 겨우 헤어지고 소현인 처음으로

통금 시간 10시를 넘겨 집에 도착했다

엄마가

"소현이 많이 늦었네 희경이 생파가 즐거

웠나 보구나"

늘 친구같은 우리 엄마,, 난 엄마랑 어릴때

부터 친구 같았다 속 이야기도 다 말할 정

도로 비밀이 거의 없었는데,, 왠지 요즘 경

민오빠 이야기는 부끄러워서 못 하고 있다


친구들한테서 문자가 왔다

"소현아 진짜 괜찮더라 경민오빠랑 잘해봐"

대부분 그런 늬앙스의 톡이였다

뭔가 내사람들에게 인정 받은 기분이 드

는 소현이였다

오빠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소현아 ,잘 들어 간 거지! 오늘 고마워 그

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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