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파랑새
안녕, 나의 작은 파랑새야! 잘가!!!
화실에 앉아
캔버스 위에
잎이 풍성한 나무
한그루 그려 본다
갑자기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는 파랑새
홀로 외로이 앉아 있는 게
안쓰러워 옆 가지에
한 마리 더 앉힌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도 그려 주고
허기진 배 채우라고
달큼한 열매도 그려주고
나란히 옆에 앉아
조잘대는 파랑새 두 마리
정겹기만 하다
무슨 이야기하려나
귀 기울여 보아도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해 질 무렵 되니
한쪽 날개를 퍼득인다
창공을 향해
멋지게 날아오르는 파랑새
남아있던 새도
쭈뼛쭈뼛하더니 금세
용기를 내 본다
지금은
어디쯤 날아가고 있을까
나의 작은 파랑새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