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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21. 2024

나의 파랑새

안녕, 나의 작은 파랑새야! 잘가!!!

화실에 앉아

캔버스 위에

잎이 풍성한 나무

한그루 그려 본다


갑자기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는 파랑새


홀로 외로이 앉아 있는 게

안쓰러워 옆 가지에

한 마리 더 앉힌다


구름 한 없는

파아란 하늘도 그려 주고


허기진 배 채우라고

달큼한 열매도 그려주고


나란히 옆에 앉아

조잘대는 파랑새 두 마리

정겹기만 하다


무슨 이야기하려나

귀 기울여 보아도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해 질 무렵 되니

한쪽 날개를 퍼득인다


창공을 향해

멋지게 날아오르는 파랑새


남아있던 새도

쭈뼛쭈뼛하더니 금세

용기를 내 본다


지금은

어디쯤 날아가고 있을까


나의 작은 파랑새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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