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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17. 2024

자작시

등목

우리 집에 신선이 다녀갔소

마당 한편에서 시원하게 등목하고

찬 물에 발 담그고


대청에 앉아, 부채질놀이 선선하게 하다

해 뜨자마자 부리나케 떠나갔소


어머님, 우리 집에 신선이 다녀갔소


어머니 된장찌개

밥 한 그릇 뚝딱하고

둥근 배 '푸우 푸우'

오르락내리락 한숨 주무시고

해 뜨자마자 부리나케 떠나갔소


밖에 나가

찬밥 신세, 안 봐도 훤한데

집에서라도 신선놀음 하셔야지

넓디넓은 그 마음

어머니가 신선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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