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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Sep 26. 2024

자작시

TO 세상 모든 연진이들에게(1)

낄낄대며 때려 놓고

장난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앗아가 놓고

빌린 거라고


내 상처엔 네 표정이

인장처럼 새겨졌는데


내 영혼엔 네 목소리가

맴돌고 있는데


너에게는 가벼운 먼지처럼

잊힌 그날들


너희의 기억엔 없어도

세상의 기억엔 남아


이제 너희들의

왕좌 놀이는

여기에서 멈추렴


우리의 그날들이

없었더라면


너도 나도, 그저

아름다웠을 한 송이 꽃


너에게서 돋아나 나를 찔러대는

수많은 가시들을 거두어 주렴


그리하여, 비로소

너다운 불꽃으로 피어나


떳떳한 너의 향기로

세상을 마주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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