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영 Sep 27. 2024

자작시

달리기

그는 늘 저만치 앞서 간다

땅에서 오른발이

떨어지자마자 왼발을 딛는다


그렇게 늘 저만치 앞서 간다


아까, 그가 뱉은 숨을 마신

나는..

그 숨이 울음을 토해낸 숨인지

웃음을 머금은 숨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렇게 땅을 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엔

모든 것을 알 수가 없다


숨을 떠나보내듯

머릿속의 소란을 떠나보낸다


난 그가

내가 우는지 웃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작가의 이전글 자작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