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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7시간전

자작시

가을이 번져갑니다

<가을이 번져 가네요>

한 걸음 내딛일때마다

다음 한 걸음이 따라오듯


초록이 무성하던

우리 단지 정문, 수목부터

가을이 번지고 있어요


긴 가을의 햇살 따라

아파트 숲 안으로

안으로

가을은 더 깊이 번져가요


여름의 푸르름을 한 순간에

걷어내고 성큼성큼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가을의 힘


싱그럽던 잎사귀가

가을바람에 젖어

가을의 색을 입고 흔들리네요


그리고는 어느새

발아래, 내려앉아

사부작~ 사부작~

내 걸음의 무게를 묻는다


어제와는 다른 길

길 위에 서서

나는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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