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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Jan 02. 2024

날 위한 삶이란

그동안의 착각?

어떤 책의 구절을 보고 이 주제로 글을 써야지... 하고 서랍에 넣어두었는데, 


trigger가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일단 쓴다


'나를 위한 인생', '나에게 집중하는 삶' 이런 말들을 오래전부터 은연중에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책이든, 유튜브든, 기사든, 남을 많이 의식하고, 비교하며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집중 겨냥한 마케팅인지, <자기 사랑>, <자신에게 집중>, <나만 신경 쓰기> 등의 워딩이 나에게는 늘 익숙하게 들린다. 


그것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가 늘 내 중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서 '나를 위한 인생'이 무엇인지 오래 고민했던 것 같다. 


나를 위한 인생을 살려면 다음의 2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남들의 기준과 상관없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스스로 말할 수 있는가?

2. 1번을 실천하기 위한 생활 속의 실질적인 루틴이나 태도를 지키고 있는가?


1번같은 경우에는 원래 주관이 확실한 편이기 때문에 마음속에 나의 호불호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좋고 싫은 사람, 장소, 음식, 분위기, 행동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2번을 실천하는 것이 지난 7-8년간 의식적으로 실천하려 노력했음에도 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겠지만, 생각보다 힘든 것 같다. 


그 이유는 쉽게 빼앗기는 집중력과 의지력, 그리고 값싸고 흔한 것으로 때우려는 '보상심리'때문이다. 흔히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을 하듯이, 은연중에 하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버리는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중독되게 되며 결심한 것들을 중간에 늘 포기하게 된다. 


어릴 때는 무서울 정도로 의지력이 강하고 집념이 강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의 의지력의 절반도 못쓰고 있고 하루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가진 에너지를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에 완전히 집중하며 사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고 한다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일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남은 시간에는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시간을 그냥저냥 보낸 것이 어느새 돌아보면 뭐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남들이 보기에는 늘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엔 운동하고, 모임도 나가고, 여러 사람도 많이 만나고, 공부도 틈틈이 하고 바쁜 인생일 텐데 내 마음속에는 늘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다. 나를 위한 인생 같지가 않고, 시간이 늘 붕떠있고 그 사이를 내가 걸어가며 채우는 기분이다. 이 갈증은 사람이나 활동으로 채울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닌 것 같고 뭔지 모르겠다.


결국 날 위한 삶이라는 것은, 엄청난 몰입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위해 살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것이 몸에 체화될 때까지 지키는 게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 달달 외웠던 영어 단어처럼 암기식, 주입식 공부를 하는 것처럼 철저히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를 위한 인생은 그냥 내 맘대로 살면 편하게 물처럼 흘러가는 줄 알았던 게 내 착각이었나 싶다.

그동안 아, 좀 편해지니깐 진짜 내 맘대로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든다.




확실히 자꾸 편한 것을 좇는 것은 나를 위한 삶이 아니며 공허한 것 같다. 


무엇이 나에게 맞는 삶일까? 나를 위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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