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제로 Mar 07. 2023

글 구조적으로 쓰는 방법

글에 대한 글을 씁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여러 번, 다양한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생각보다 실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나 한 단락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비교적 빠르게 작성이 가능하겠지만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접근이 달라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 단락씩 쓰는 것을 연결해 보고, 그다음 연결되는 단락 작성하는 것처럼 구조를 잡은 후 글 쓰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하늘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글을 쓰기로 했을 때, 당신이 초보자이고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람들도, 나도 땅 밑만 바라보며 산다. 우연히 넘어진 그날,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푸르른 하늘이 이다지도 높던가, 나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는 걸까?


위 글은 하늘을 바라보게 된 한 순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면 이전에 다루었던 것처럼 글 목적, 메시지를 정하거나 흐름별로, 사건별로 표현력을 달리함으로써 전개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하게 풀어본다면, 

하늘을 바라본 계기 - 하늘을 바라본 사건 - 하늘을 바라본 감상 - 그 결과

이렇게 나누고 한 단락당 원 메시지와 그 구조를 받쳐줄 문장이 있다면 충분히 풍성한 글쓰기가 가능하겠죠. 


(하늘을 바라본 계기)

하늘은 언제나 우리 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당연히 여겨 소중히 여길 줄 모른다. 

사람들도, 나도 땅 밑만 바라보며 산다. 왜 우리는 이렇게 땅 밑만 바라보며 사는 걸까? 

아마도 사람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유지하기도 벅차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늘을 바라본 사건)

많은 물음이 던져진 그날, 우연으로부터 발생한 사건으로 나는 넘어졌고 드디어 매일 나를 숨죽여 기다리던 하늘을 마주 보게 되었다. 

(하늘을 바라본 감상)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나를 감싸주던 하늘은 오늘따라 슬퍼만 보인다. 노을이 지며 분홍빛을 이루고 있는 대기는 나에게 위로를, 올라가면서 점점 파랗게 물든 하늘은 다시 한번 나에게 성장의 파도가 밀려들어왔음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하늘이 다양한 메시지를 나에게 던지고 있었던 것일까? 흑백으로 가득 찬 세상 속 하늘이 이다지도 높은지 몰랐다. 

땅 밑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 나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 결과)

나 혼자서만 아등바등 사는 것 같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 속 살아가고 있었다. 같은 자연의 축복 아래 서로의 세상 속 갇혀있었다면 앞으로는 고개를 들어 함께 하늘을 바라보는 삶을 살고 싶다. 


훨씬 길어지고, 다양한 표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같은 사건일지라도 구조적으로 분배한다면 글에 대한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는 문학적 부분에서만 한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상품리뷰, 정보성 등 실용서 부분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방법으로 쪼갤 수 있습니다.


만약, 상품리뷰와 같은 소개글이라면 다음과 같이 구조화가 가능합니다.

상품 소개 - 장점 - 단점 - 결과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면, 상품 선정 기준, 상품 실사용 후기, 느낀 점, 패키지 외 다른 부분 등을 추가적인 재료로 첨부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나 현상이라면 

발생 배경 - 원인 - 결과 - 기대효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유사사례, 대비 사례 등을 활용할 수 있어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그리고 좀 더 쉽게 쓰기 위해서는 이렇게 구조화를 잡고 접근하면 좋습니다. 쉽게 쓸 수 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에 대해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알맞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미리 키워드, 혹은 부분별로 작성 후 표시 자국을 삭제하는 걸 추천드리고, 익숙해졌다고 해도 실제 글을 쓰기 전에 어떤 것들을 쓸 것인지 소재를 정리한다면 스스로는 물론 독자까지 읽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글 목적 정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