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참 어렵다

by 푸징
잠수 이별…. 나를 되돌아볼 계기가 되어주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여러 날이 지났다. 여전히 그 사람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더 많은 날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잠수 이별.... 긴 시간 동안 마음을 몹시도 괴롭혔다. '내가 얼마나 싫어지면 그렇게 떠나버릴 수 있을까. 우리가 겨우 그렇게 끝맺음이 되어야 할 관계였던 건가. 그간 우리가 지냈던 시간은 다 무의미했던 걸까. 계절이 수없이 바뀔 동안 이어진 인연이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결국 둘이 시작한 인연을 혼자 정리해야만 했고, 그 사람이 남겨놓고 간 감정들은 어둡고 우울한 잿빛이었다. 잘 정리하다가도 불쑥불쑥 억울한 심정이 튀어나와 마음을 어지럽혔다. 진짜 이렇게 끝나는 건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고 연락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더 큰 상실감이 마음을 다치게 했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린 그 사람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한 내가 밉기도 했다. 어떤 날은 모든 게 다 내 잘못 같아 마음이 괴로웠고, 이렇게 떠나버린 그 사람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감정이 반복적으로 돌고 돌았다. 좋은 기억까지 모두 토해내고 나서야 그 사람은 기억 속에서 지워냈지만 나에게 스며든 미운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즈음의 나는 몹시 작아져 있어서 힘든 나를 끌어안기보다는 밀어냈다. 자존감은 바닥에서 바닥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나.

그 사람이 잠수 이별을 선택할 만큼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단호하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잠수 이별은 당신 탓이 아니다. 그 사람의 예의 없는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모든 이유를 내 탓으로 돌리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인 간의 다툼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엉킨실타래를 풀어내면 인연은 이어지고 풀어내지 못하면 끊어지는 것뿐이다. 끝이 이별이라고 해서 예의가 없어선 안된다. 잠수 이별을 택한 사람들은 이별 상황 자체가 귀찮고 불편해서 피해버렸던 것뿐이다.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한 무책임한 행동이다. 당신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시간에 아마도 그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일상을 이어가며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부숴버리는 생각은 멈추고 당신도 당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면 좋겠다. 또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두려워질지도 모르겠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당신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 말이다.


한 번에 툭 털어지지 않아 여러 번 마음을 괴롭히겠지만 그때마다 당신을 믿어야 한다. 이별은 그냥 이별일 뿐이다. 당신이 일방적으로 잘못해서 이별을 한 것이 아니다. 아픈 경험이었겠지만 분명 당신을 한 단계 성숙시켜주는 계기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연애는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남자복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연애를 시작해도 끝은 나쁜 남자로 끝이 났다. 분명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피해 가려고 노력을 했는데 새로운 나쁜 남자로 끝이 났다. 이쯤 되니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끄럽지만 이전의 나는 문제가 조금 있었다.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그랬다.

나의 성향과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상대를 잘 알기도 전에 쉽게 사랑에 빠져 버리곤 했다.

무조건 맞춰줘서 후천적 나쁜 남자로 길러내기도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갑자기 하늘에서 좋은 사람이 눈앞에 떨어질리는 만무했다. 연애가 번번이 쓴맛 나는 기억으로 남은 건 내 책임도 있었다. 방송에서 이효리 씨가 말하길 그놈이 그놈이라고 했다. 그 말은 크게 좋은 사람 크게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러니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면 좋은 사람이 되어준다는 뜻이 아닐까.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 누구에겐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누구에겐 나쁜 사람이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려면 첫 번째로 나를 알아야 한다.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말이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감성적인 사람이 냉철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이성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서운한 감정을 느끼거나 외롭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 상처 받을 확률은 커지기 마련이다.

두 번째 작은 한 면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쉽게 ‘좋은 사람인 것 같아’ 판단해서도 안되고 ‘이 사람 별론데’라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도 안된다.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사람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세 번째 사랑은 일방적이면 안된다. 일방적으로 맞춰주고 퍼주기만 하다 보면 처음과 달리 어느새 변해버린 낯선 사람만 남아있을 뿐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밀당을 못하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된다


좋아하는 마음은 꼭 티가 났다. 여우처럼 밀당 잘하고 연애 좀 한다는 사람들은 좋아해도 안 좋아하는 척 마음을 꼭꼭 잘 숨긴다는데 나에겐 기침처럼 감추고 참아내는 것이 몹시 어려웠다. 누군간 나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너무 훤히 보여주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럼 나를 너무 쉽게 볼 거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기도 틀린 말이 기도 하다.


누구에게 사랑을 쏟아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사랑을 주어도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지난 사랑을 되돌아보니 나는 앞만 보고 달렸다. 내 사랑이 넘쳐흘러서 주기에 급급했다. 그 사람이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인지 조금 천천히 주어야 할 사람인지 보지 않고 내 사랑을 주기에 바빴다. 사랑을 주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사랑은 주어도 그 가치만큼 빛을 발하지 못했다.


앞뒤 재지 않고 사랑을 쏟아붓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내가 좋아서 내 모든 것이 좋아지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행복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속이 훤히 보이는 사람은 불안함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쏟아붓는 사람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대단해 보인다. 다만 그런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쏟아야 한다. 소중한 것을 보고도 소중한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뒤돌아 서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마음을 약점 잡아 마음대로 흔드는 사람에겐 멈추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당신의 사랑을 귀하게 여기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쏟기를 바란다.



인연이 여기까지 였을 뿐이다

‘요즘 왜 그래, 너 변했어’ 상대를 책망하는 말을 던지는 사람의 표정에서

되려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그것을 듣는 이의 표정은 담담하다. 아니 무표정에 가깝다.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들어 상대를 몰아세울수록

거리감은 더 멀어지고 의미 없는 다툼과 감정소비를 하게 된다.


아마도 이 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행복했던 그 시간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한 때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은 자제하고

섭섭해할 상황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아도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키던 사람이었다.

사랑받는 느낌을 온전 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행복했을 것이다.


지금은 같이 있어도 더 외로워지고 같은 이유로 다툼이 반복된다면

그 사람에게 이유를 추궁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상태를 전달하는 것이

덜 상처 받는 방법일 것이다. 이유를 물으면 물을수록 그는 더 낯선 사람이 되어

차가워질 테니 말이다.


좋았던 시절의 그 사람은 당신을 향한 애정이 가득해서 당신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의지가 있어 가능했었다.

마음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진다. 변했다고 느꼈으면

그 사람은 변한 것이 맞을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그것에 대한 답을 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런 말은 참아내는 것이 좋다.

마음이 차가워진 사람에게 매달리고, 감정에 호소해 봤자 떠난 마음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럴수록 되돌아오는 건 상처와 훗날 남을 후회뿐일 테니 말이다.

마음은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나의 의지가 생기지 않으면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 바뀌지 않는다.


연인의 시작은 둘의 마음이 같아야 시작될 수 있지만,

끝은 한 사람의 마음만으로 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