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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Jun 14. 2021

[광희문] 피어 커피 로스터스

피어커피 X 김사홍 게스트 바리스타

방문일자 : 2021. 04. 15

마신 것

에스프레소

플랫화이트

바닐라 라떼





몇번째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일까요, 그건 잘 모릅니다. 항상 성황리에 끝났다는 것만 알아요. 광희문 피어 커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제나 설레는 포스터


먼저 도착해 계셨던 게스트 바리스타 투어 파트너분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제 주문 마감이라고요. 헐레벌떡 달려가서 주문했는데 영광스럽게도 진짜 마지막 손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평소에 착하게 사시면 저처럼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드리스 블랜드(파나마 게이샤와 과테말라 비야사르치를 블랜딩함)가 광희문점 1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져 걸려있었지만 전량 소진이였습니다. 남은 건 엘 카미노 블랜드였구요, 비터스윗한 매력이 있다고 선발대 분이 알려주셨어요.


바닐라 라떼(좌), 플랫화이트(중), 에스프레소(우)

에스프레소부터 마셨습니다. 선발대 분께서 마시기 전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향미를 즐겨보라고 하셨지만, 성격이 급해서 일단 마셨습니다. 무척 밸런스가 좋았어요. 커피의 쓴맛을 즐기는 건 저에겐 아직도 어려운 일입니다. 애초에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게 된 것도 쓰지 않아서였거든요. 이런 쓴 맛이라면 나도 즐길 수 있겠구나, 어렴풋이 실마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여느 때처럼 반쯤 마시고 설탕 부었습니다.



플랫화이트는 한 입 얻어마셨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가 아니라서 조금 맛봤는데, 사실 조금 뜨거워서 제대로 못 마셨어요. 따듯할 때 한 번 더 맛봤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바닐라 라떼는 아이스로 골랐습니다. 주문 마감이라는 전화에 후다닥 달렸더니 좀 더웠어요. 엘 카미노가 고소하고 묵직한 블랜드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우유와 바닐라 시럽에 섞이니 다소 가벼워진 인상이 있습니다. 쓴맛이 바닐라 단맛에 묻혀서였을까요? 맛있으니 됐습니다.


아쉬워서 한 장 더.


그닥 넓지 않은 건물이지만 옹골찬 내부를 자랑합니다. 1층도 좋지만 저는 꼭 2층을 이용하길 추천드립니다. 어두운 나무 톤이 주류인 2층의 화룡점정은 역시나 노출된 서까래입니다. 흘러간 세월의 멋을 그대로 담아낸 천장은 이런 건물이라야 가능한 인테리어입니다. 안 보여주기엔 정말 아쉽죠.


여태까지 광화문으로만 알았던 광희문 피어커피, 가 보니 괜찮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 분들도 납득 가능한 배전도이며 보통의 손님들도 포용 가능한 산미라고 느낍니다. DDP 근처라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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