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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y 02. 2021

[뚝섬] 베리에이션 메뉴 탐험

가끔은 이런 것도 마셔요

방문일자 : 2021. 04. 16

마신 것

킥플립아이스커피 - 메쉬커피

모멘토닉 - 모멘토 브루어스

Aussie Cap - 리커버리 커피 바





1. 킥플립아이스커피 | 메쉬커피 Mesh Coffee


이름이 맘에 들어 골랐다. 중학생 때 스케이트보드를 취미로 가진 적이 있다. 알리까지는 어찌저찌 해냈는데 킥플립에서 좌절, 그 뒤로는 다른 취미를 찾아서 스케이트 보드는 등한시했다. 킥플립이라는 단어를 잊고 지낸 지 십여 년이 지났는데 메쉬에서 재회할 줄은 몰랐다.



이 메뉴는 셰이커로 만들어줘서 보는 재미가 있다. 맛은 대부분의 베리에이션 메뉴가 그렇듯 달다. 제조과정은 셰이커로 흔드는 것만 보았지만 아마도 연유를 넣은 것 같다. 그렇다고 돌체 라떼처럼 쨍하고 진한 단맛은 아니다. 또 스카치 캔디 같은 뉘앙스를 느꼈다.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앞으론 싱글 오리진 고르느라 머리 싸매지 말고 그냥 이거 주문해야겠다.


킥플립아이스커피






2. 모멘토닉 | 모멘토 브루어스 Momento Brewers


에스프레소 토닉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 각종 프랜차이즈들에서 출시했던 메뉴다. 에스프레소가 무척이나 써서 어울리지 않았던 기억이다. 하지만 산미가 받쳐주는 스페셜티 커피라면 어떨까?



모멘토 브루어스에서는 시즈널 에스프레소 블랜드로 내린 에쏘를 냉침하여 모멘토닉을 만든다. 사실 모멘토닉은 이미 마셔본 메뉴다. 당시에는 르완다 빈을 이용해 만들어주셨는데, 산지 특징인지 정관장 홍삼캔디 같은 맛이었다. 이번엔 귤 같은 뉘앙스가 있었다. 브라질의 향신료 노트가 감초가 잔뜩 들어간 한약 혹은 맥콜 같은 느낌도 주었다. 맥콜은 최애 음료 중 하나지만 아직 한약은 어려웠다.



다 마시고 나가려는데 바리스타 분께서 화이트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로 한잔 더 말아주셨다. 콜롬비아 라 에스페란자 농장의 싱글 빈으로, 냉침 에쏘가 아닌 갓 짜낸 에쏘로 제공되었다. 복숭아 맛과 토닉의 탄산감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두 잔 다 훌륭했지만 나 이재동이의 취향은 아무래도 두 번째 토닉이다. 첫 잔은 텍스쳐가, 두 번째는 맛이 좋았다.



마시며 ‘라임이나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제스트를 소량 첨가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색하진 않고 있었는데 바리스타  분께서도 그런 의견을 주고받으시더라. 사람 생각은  비슷한갑다. 그나저나 모멘토는 항상 정말 친절하다.


모멘토닉





3. AUSSIE CAP | 리커버리 커피 바 Recovery Coffee Bar


카푸치노는 평소에 즐기진 않는다. 거품이 죽어가면 맛이 이상해지기 때문. 리커버리에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밀크 폼의 퀄리티가 무척 좋았다.



AUSSIE CAP은 호주식 카푸치노다. 초코 파우더가 첨가된다. 무척이나 편안한 커피다. 부드러운 우유 맛을 싫어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음료로써는 100점짜리다.



다만 내 입에는 커피 맛이 약했다. 못 만든 메뉴라는 게 절대 아니다. 제육볶음이라는 한 카테고리 안에서 간장 양념파와 빨간 양념파가 갈리는 것처럼, 내 취향이 우유 맛이 강한 것보다 커피 맛이 강한 쪽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호주의 카푸치노를 마셔본 적도 없으니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도 웃기지만... 무튼 앞서 말했듯 음료로써는 잘 만든 메뉴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라떼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Aussie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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