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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동 May 02. 2021

[청담]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에스프레소 문화의 발전

방문일자 : 2021. 03. 24, 31(2차례 방문)

마신 것

스트라파짜토

콘 빠냐

에스프레소

카페 피에노

오네로소




에스프레소 바 터줏대감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약수에 틀었던 둥지를 청담까지 확장했습니다. 저는 줄이 별로 없던 시절에 자주 갔습니다만은 지금의 약수점은 줄이 매우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문화가 점점 퍼지는 것인지, 연예인 강민경 씨가 다녀와서 유명해진 것인지, 그냥 핫플이 되어서 30-40분씩 기다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서 열거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요. 어쨌든 좋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 결국 시장 자체가 커지는 거니까요. 브루잉 커피에 비해 뒤쳐지던 에스프레소의 약진이 저는 반갑습니다.



점심시간의 청담점을 제외하고서는 약수만큼 줄이 늘어서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공간 자체가 커져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자체가 늘어났고 직원도 여러 명 쓰고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메뉴 가격은 약간 상승했지만 약수와 청담의 임대료 차이를 떠올려본다면 이 정도는 애교로 받아들여야죠. 결국 중요한 건 약수의 퀄리티를 그대로 옮겨올 수 있느냐겠습니다.


줄 없음


첫 청담점 방문에서는 여태 마셔온 리사르 에스프레소 중 최고의 맛이 났었어요. 약수에 비해 약간은 마일드했지만 잘 볶인 중-강배전 에스프레소에서 나오는 화-한 뉘앙스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약수에 비해 청담은 아직이더라"라는 평가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첫 방문의 흔적


두 번째에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약수점에서도 날마다, 심지어는 오전/오후 타임마다 약간씩은 맛이 달랐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고서라도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의 에스프레소는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사실 에스프레소야 워낙 변수가 많으니 어쩔 수는 없고, 리사르같이 eph(espresso per hour, 제가 만든 말)가 높은 매장은 더더욱 매번 세팅을 맞추기 어려울 것입니다. 손님이 끊임없이 밀려드니까요.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두 번째 방문. 오네로소(좌), 에스프레소(중), 콘 빠냐(우)


약수점과는 다르게 청담점은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건물 내의 기둥에 스탠딩석을 두기도 했구요. 바에 기대어 마실 수 있는 건 여전합니다. 간단한 제과류도 팔고 있고, 맛도 썩 괜찮습니다.


창가 좌석


무엇보다 베스트는 접근성입니다. 약수의 매니악한 운영 시간(07:00~10:00 / 12:00~15:00) 덕에 기존 평일의 리사르는 커피 마니아들에게 사막의 신기루 같았는데요, 청담은 이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은 아쉬웠다 어쨌다 했지만 청담점이 훌륭한 매장인 건 기본 전제로 깔아두고 있으니 약수가 가까우면 약수로, 청담이 가까우면 청담으로 가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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