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다리 튀어나가는 그 싱하 아님
콜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콜라독립선언은 성공했지만 탄산수에 중독이 되어버린 나. 하도 마시니까 소믈리에 빙의했는지 탄산수 각각의 특징도 대충 느껴진다. 요새 많이 마신 태국의 탄산수 ‘싱하’와 ‘창’의 주관적 감상 야무지게 들어가 보겠다.
싱하는 내가 마셔본 그 어떤 탄산수보다도 청량감이 강하다. 병뚜껑을 변형 없게끔 잘 땄다면 상대적 장기보관도 가능하다. 냉장고에 넣어 두면 3일 정도까지도 탄산이 살아있다. 강한 탄산감 탓인지 약간 철분 같은 산미가 있다. 드라이하다거나 떫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정도. 광천수의 뉘앙스가 있다.
창의 탄산감도 강하지만 싱하보다는 덜하다. 산미도 창이 더 부드럽다. 싱하에선 느껴지지 않았던 다채로움이 있다. 분명 플레인임에도 불구하고 과장 좀 보태서 굉장히 희미하지만 라임, 레몬 계열 뉘앙스가 느껴지는 게 가향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두 탄산수 전부 국내 탄산수의 탄산감과 비교하면 넥스트 레벨이다. 페트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겨있는 것부터가 남달라 보이지 않나. 탄산을 가지려는 자, 그 압력을 견뎌라 뭐 이런 거 같다. 풀스윙 탄산을 원한다면 싱하를, 상대적으로 편안한 맛을 원한다면 창을 고르시면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