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을지로에서 지하철을 타려
승강장으로 내려가던 길
자기 몸만 한 검정 캐리어를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다 쉬 고를 반복하던
젊은 여성을 만났다
나도 모르게
그 캐리어를 함께 들고
성큼성큼
마치
꿀떡 한 입에 쏙 넣듯
계단을 내려왔다
그녀는 고맙다며
연신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사실은
내가 더 고마워요
오늘, 나는
내가 조금 더 좋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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