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간절함이 끝까지 몰아붙였을 때
어쩔 수 없이
툭, 튀어나오는 거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열정이고
때로는 사랑인 거니
더는 물러날 곳이 없을 때
벼랑 끝에서의 선택인 거니
이미 충분히 흔들려봐서
그제야
샘솟는 거니
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우리는 늘 타이밍을 탓하지만
사실
넌 알고 있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
미루고 있는 나를
조금만 더,
조금만 덜 좋아지면 말하겠다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줄어들지 않아
참을수록 더 선명해지고
숨길수록 더 커져만 가
결국
네가 튀어나오는 순간은
준비가 끝난 때가 아니라
더는 숨길 수 없을 때더라
그래서
들켜버린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게
고백이더라
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마음이 커지면 생긴다고 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이 아니라
경계에서 태어나더라
여기까지는 괜찮고
여기부터는 안 되겠다는
그 보이지 않는 선
적당히 웃고
적당히 기대고
적당히 모르는 척하는 거리
그 선 안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든
그래서 편안하고
그래서 오래 머물잖아
그런데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관계로 남는다
그때
묻게 되더라
나는 여기까지 괜찮은 사람인가
아니면
한 발 더 나아갈 사람인가
용기야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조용히
네가 드리운다
누군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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