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그날,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기로 했다

by 이제이

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간절함이 끝까지 몰아붙였을 때
어쩔 수 없이
툭, 튀어나오는 거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열정이고
때로는 사랑인 거니


더는 물러날 곳이 없을 때
벼랑 끝에서의 선택인 거니


이미 충분히 흔들려봐서
그제야
샘솟는 거니


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우리는 늘 타이밍을 탓하지만
사실
넌 알고 있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
미루고 있는 나를


조금만 더,
조금만 덜 좋아지면 말하겠다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줄어들지 않아


참을수록 더 선명해지고
숨길수록 더 커져만 가


결국
네가 튀어나오는 순간은
준비가 끝난 때가 아니라
더는 숨길 수 없을 때더라


그래서
들켜버린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게
고백이더라


용기야,
너는 어디서 나오는 거니


마음이 커지면 생긴다고 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이 아니라
경계에서 태어나더라


여기까지는 괜찮고
여기부터는 안 되겠다는
그 보이지 않는 선


적당히 웃고
적당히 기대고
적당히 모르는 척하는 거리


그 선 안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든


그래서 편안하고
그래서 오래 머물잖아


그런데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관계로 남는다


그때
묻게 되더라


나는 여기까지 괜찮은 사람인가


아니면
한 발 더 나아갈 사람인가


용기야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


조용히
네가 드리운다


누군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향해서

keyword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brunch membership
이제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HRD, 기업교육 강사이자 아마추어 성악도이며, 1인 기업 CEO로 활동중인 프리랜서이고, 엄마 입니다. 삶과 여성,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18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