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한 짧은 드라마, 짧은 글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할 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라고 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숙이 사무치는 고통과 아픔은 '시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스승님이 상담을 가르치실 때 제게 늘 강조하셨던 말이 있습니다. '사건은 잊혀도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감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안전함' 속에서 표현되고 완결지어야만 합니다. 글로 쓰든, 누군가에게 사실 위주가 아닌 감정을 담아 절절하게 털어놓든, 연극 속에서 연기를 통해 표현하든, 그림으로 그리든, 그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아픔이 충분히, 절절하게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입니다. 절대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잠깐 잊고 살아가는 것뿐이죠.
너무나 두려워서, 괴로워서 마음 한 구석에 숨겨놓은 것뿐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혹은 잊고 살다가 마음을 정리하던 어느 때 발견되는 순간 잠시 미뤄놓았던 마음의 고통은 처음 그 고통을 경험했을 때와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영상의 정다은 간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저 열심히 살면, 바쁘게 살면, 웃으면서 살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눌러 놓았던 감정이 터지고 우울로 발전하게 됩니다. 눌러 놓았던 기간이 길수록 터졌을 때의 반동과 대미지는 더욱 큽니다.
당신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너무나 두렵고, 무섭고, 고통스럽고 도망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마음속에서 도망갈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 마음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우리는 그 마음의 고통과 직면해야 합니다.
바로 맞서 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쉬세요. 위로받으세요. 우선은 충분히 일어날 힘을 모으고 , 그다음 '내가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대상, 장소, 상황에서 당신이 겪었던, 겪고 있는 마음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하세요.
반드시 기억하세요. '사건은 잊혀도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