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세대의 이해 / 청년세대는 이미지에 닿기를 원한다.
#정지우
#인문학
#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 없다
총평 : 이른바 MZ 세대 청년으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 가는 문장들의 연속이었다. 요즘 어린것들은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들이 읽으면 엠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나 같은 엠지가 읽는 다면 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것 또한 전부 사회적인 현상이구나. 라며 스스로를 더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추천한다!!
청년세대는 이미지에 닿기를 원한다.
이미지를 소유하기를 원하고 그 이미지 속에 있기를 바란다.
이 시대는 전방위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들을 주입하고 그 이미지를 좇으라고 하며 그 이미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결국 그 이미지 속에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을 심어놓는다.
>>sns는 어느새 우리 삶에 필수가 되었다. 인스타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스타에 올릴 사진 하나에 엄청난 신경을 쓴다. 요즘 세대의 하나의 문화라고도 생각하지만 단지 추구하는 그 이미지만을 건지기 위해 자신의 삶 대부분을 바친다면 그게 진정한 나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목적이 타인에게 옮겨지면 그것은 타인의 삶이 아닌가?
그들은 왜 이 세계의 거대한 불평등에 분노하지 않는가? 왜 이 세계 전체를 바꾸는 정치적 가능성에 기대를 걸지 않는가? 그 대신 왜 그토록 자기가 속한 영역의 공 정성만을 강박적일 정도로 요구하는가? 그 작은 세계의 룰이 무엇 때문에 그리도 중요한가? 왜 그들은 대의도 모르고, 넓은 세계관도 없고, 장기적인 인생 전망도 없이, 그 코앞의 공정성 에 눈에 불을 켜고 집착하는가?
그 이유는 청년세대가 겪은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체성, 존재, 심리적 안정감, 기쁨과 인정의 메커 니즘, 절망과 좌절이 작동하는 인생의 사이클 자체가 그랬기 때문이다. 아직 스스로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기 전부터 강요 받았던 끝도 없는 평가, 그 평가에 따른 상벌, 줄 세우기, 그로 인해 계속 재구성되는 미래의 전망, 자기 존재의 가치, (생략)
>> 욜로가 청년들에게 지지받은 현상이란 것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your only live once 당신의 인생은 오직 한 번뿐. 그렇기에 먼 미래보단 당장의 눈앞의 행복을 좇아라.라는 말. 그래서인지 우리 세대는 해외여행을 안 가본 사람이 드물정도다. 왜 어린 나이부터 미래를 꿈꾸지 않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가 그 예시다. 어릴 적부터 미디어, 혹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와 같은 나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저 아이. 저 삶은 아이의 선택이 아니다. 그저 태어났더니 정해진 어떠한 운명 같은 것이다. 그들의 삶을 sns로 보며 우린 생각한다. 인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구나. 내가 미칠 듯이 열심히 살아도 저 재벌들이 누리는 것의 1프로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그것에서 오는 허탈감이 지금 청년세대들에게 욜로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생각한다.
여성들은 그 하한선 미만의 남자를 선택할 바에야 혼자 살기를 택한다. 마찬 가지로 그 하한선 미만의 남성들은 여성 선택권에서 상당히 후순위를 차지하게 되거나 혼자 살기를 택하게 된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증오가 형성되는 지점은 이곳 '하한선'이다. 본래 우리 사회의 분노와 증오는 주로 '가진 자 인 상류 계층을 향하거나 경제체제(자본주의) 자체를 향해 있 었다. 그러나 최근 경쟁에서 패배한 하한선 미만의 남성들은 상위의 같은 남성을 증오하기보다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을 증오하는 쪽을 택한다. 그 이유는 더 이상 경쟁 자체에 대한 부정이 시대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자본 주의나 경쟁을 인정하는 시대의 인간이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이긴 자를 증오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일 이자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될 뿐이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증오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 이는 그 발생 시점으로 보나 형태로 보나 확실히 반작용적인 측면이 크다. (생략)
말하자면 기존의 결혼을 추구하게 하는 핵심적 감정이 분리감, 소외감, 박탈감 등이었다면, 더 이상 '결혼을 하 지 않는 일'이 그러한 감정을 과거처럼 강력하게 촉발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는 이들끼리의 소속감, 그들끼리 의 취향, 그들끼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으 며 소외될 가능성도 거의 없어지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결혼하고 출산하고 싶다'는 지향 자체를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 리 세대 혹은 우리 세대를 전후한 세대들이 바라는 것은 총체 적 의미에서 '잘 살며 각자의 개별적인 행복을 누리는 것이지, 어떤집단적 가치관에 따라 공통된 지향에 투신하는것이 아니다.....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책은 효용을 발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여성에게 집중하는 정책, 이를테면 남성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영역에 대해 여성에게 어느 정도 할당을 주고, 여성전용주택을 일부 건설하는 것 등이 청년 남성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엄청난 해가 될 리는 없다. 문제는 현재 청년 남성 들에게 주어진 권력 혹은 부라고 할 만한 것이 너무 적고, 그 것을 쟁취하기 위한 남성들 간의 피 터지는 싸움이 무척 치열 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파이조차 여성에게 건네는 데 과민반응하는 것이다. 가령 경제적으로 상위 20퍼센트에 속하는 것 이 남성들의 일차적인 목표라면, 80퍼센트는 실패자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그러니 그중 2퍼센트만 여성에게 나눠주는 일에 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기존 사회의 부와 권력 은 실질적으로 대부분 남성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모든 건 기성세대의 이야기일 뿐이니, 청년들끼리는 성별이라는 맥락을 '백지화'한 채 '공정하자'는 것이다.
>>저출산의 문제가 여성 때문일까? 정말 여자들이 이기적인 것일까? 여자들은 원하는 결혼상대의 조건이 맞춰지지 않으면 (대부분) 결혼을 포기한다. 왜냐? 조건을 낮추면서까지 결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연애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혼자서 잘 놀고먹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로 가득하다. 젊은 세대들에게 결혼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 모두가 따라야 하는 정답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한국은 아이를 낳고 싶단 마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나라도 아니다. 이 작은 나라에 태어나 비교, 경쟁에 치여 살며 뼈저리게 느꼈다.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내 자식을 낳아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고. 나 먹고살기도 힘들다. 이렇듯 많은 청년들이 사회구조가 한순간에 바뀌는 것을 기대할 수없으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삶에는 내려놓아야 할것들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지 말아야 할것들, 붙들어야만하는 것들이 아닌가 하고 자주 생각한다.
>> 밀레니엄 세대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따라오는 것들을 선망하는 경향이 있다. 미남, 미녀, 재벌 3세. 저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된다고 우리는 저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절망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저런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환경들. 그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다. 내 선택이 아닌 것에 괴로워하지 말자. 내 삶에서 악착같이 붙들어야 할 것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앞으로 일궈나갈 것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가 아니라 자수성가로 재벌이 됐다. 가 훨씬 멋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