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Dominican Republic
보통 싱글 오리진 초콜릿은 다크로 출시되는데 발로나사의 Bahibe는 밀크 초콜릿 싱글 오리진이다.
아마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밀크 초콜릿에는 밀크 파우더도 들어가고 설탕 함량도 다크 초콜릿보다 높아서 카카오 자체의 맛이 확 부각되는 정도가 다크 초콜릿에 비해 적어서 싱글 오리진이 별로 안 나오는 것 같다.
밀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진한 것이 보통 40% 전후이고 평균적으로 32~38%(~40%) 정도 되는데 Bahibe는 무려 46%의 높은 카카오 함량을 자랑한다.
밀크 초콜릿을 사용할 때 너무 단맛이 강하고 특징이 약해서 다크 초콜릿을 조금 섞어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Bahibes는 이미 카카오 함량이 높아서, 35~40%의 밀크 초콜릿에 일부 다크 초콜릿을 섞으면 나는 진한 풍미와 맛을 가진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것도 할렐루야인데 싱글 오리진 커버춰라니 너무 우월한 거 아니야? 싶다.
(이쯤에서 Bahibe가 내 거의 최애 밀크 초콜릿 중 하나라는 게 너무 티가 난다 ㅎㅎ)
(분홍색 패키징 너무 예쁜거 아입니까!?)
여러 밀크 초콜릿들이 아무리 각자의 특징을 가져도 밀크 초콜릿 특유의 평균적인 맛을 넘어서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Bahibe는 특유의 깊고 진한 초콜릿 풍미를 풍기면서도 'Indulgence'로 표현되는 푹 빠져드는 황홀한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공존한다.
Bahibe 외로도 몇 번 Dominican Republic의 싱글 오리진 초콜릿을 맛봤는데 솔직히 도미니칸 공화국 싱글 오리진이라는 특징은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였다. 뭐랄까, 전반적으로 잘 어우러지면서도 약간의 산미를 지니는, ('그래, 튀지않는 산미가 있다!') 게다가 은은하게 퍼져드는 산뜻한 느낌의 초콜릿이 대부분 도미니칸 공화국 싱글 오리진 초콜릿을 먹었을 때 느낀 경험이다.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오는 지-인한 카카오의 중후한 느낌보다는 산뜻하고 은은하게 카카오 풍미가 밀려온다는 것은 플랜테이션과 카카오 품종의 영향도 있지만 아마 로스팅이 가볍게 진행된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매력적인 발로나의 Bahibe 밀크 초콜릿.
그 조화로운 전체적인 풍미와 깊은 맛은 초콜릿 무스, 초콜릿 소스, 마카롱 필링, 아이스크림, 초콜릿 봉봉 등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류가 밀크 초콜릿인지라 아무래도 달기는 하지만 다른 밀크 초콜릿에 비하면 매우 중후하다. (그래서 더 많이 집어먹기 쉽다 :-) )
추후 진지한 초콜릿이 가게를 오픈하면 Bahibe 초콜릿 음료를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근 Bahibe 초콜릿 봉봉? 어떨까?
근데 솔직히 그냥 먹어도 맛있는 초콜릿은 그저 [초콜릿 그 자체 + 좋은 소금 살짝] 조합이 최고다.
위의 몇 개는 46% Bahibe
아래의 몇 개는 64% Manjari
다크 초콜릿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진한 색상.
50%대의 낮은 카카오 함량 다크 초콜릿이래도 그럴싸한 색상을 띈다.
게다가 은근하게 커피향도 나는 것이…
취향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