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May 08. 2022

독서 한 모금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2탄

브랜딩을 시작하는 꼬마 프로덕트 디자이너

디퍼런트  p.53

사람이든 기업이든 대부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각자 서로 다른 약점을 보완하고 나면 결국 모두 비슷해지고 만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브랜드의 강점과 그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찾아,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든 전달해 고객이 어떤 접점에서든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혹시 명확한 강점이 없다면? 그렇다면 뭐라도 하나 만들어서 키워야 한다


[29CM의 사례]

29CM의 브랜드 미션: Guide to Better Choice (사람들의 더 나은 선택을 돕는다) 


29CM는 이 미션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글을 통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브랜드를 전달하고 각인시킨 방법은 이러했다. 

-> 보통의 커머스 사이트와 다르게 감성적인 글과 스토리텔링으로 접근 

보통의 커머스 사이트에서는 '글'이라고 했을 때 상품명, 가격, 할인율 등의 제품을 알리는 정보에 가까운 것이 다였다. 사실 쇼핑몰에서는 굳이 상품 정보 외의 스토리텔링을 하며 긴 글을 풀어나갈 필요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29CM는 이 점을 역이용했다. 즉, 제품 하나를 소개할 때도 감성적인 카피 문구를 타이틀로 뽑아내고, 해당 제품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고객들이 쇼핑몰이라기보다는 온라인 매거진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사실 고객들로 하여금 제품을 구매하도록 직접적으로 설득하는 활동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철저히 브랜딩에 기인한 활동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강점은 더 강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며 호기심을 갖고 우리를 찾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브랜딩의 역할이다.

결국, 29CM의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29CM하면 '감성 글'과 '스토리텔링'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다. 

그에 따라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었다. 

위 첨부 이미지는 ‘계절의 맛’이라는 매거진의 한 코너이다. 담당 에디터가 직접 요리하고 사진 찍어 소개하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매거진 시리즈에서는 ‘그 때’라서 즐길 수 있고, 지금이라서 맛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고객들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조차 고객의 정서를 움직이고 추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려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에어비엔비의 사례]

책에 나온 사례는 29CM뿐이었지만 이렇게, 보통의 유사 서비스에서 취하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차이점을 보여준 서비스의 사례를 한가지 더 떠올려볼 수 있었다.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고, 마치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처럼 생동감있는 콘텐츠로서 정보를 제공한 사례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앱 중 하나인 에어비엔비이다. 에어비엔비 앱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라 생각했던 점을 이 주제에 묶어서 함께 설명하고 싶었다. 

나는 에어비엔비가 '여행'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굉장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 특가, 이벤트, 호텔 브랜드, 역 근처 등등의 정량적인 지표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고 여행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중요하게 여길만한 스토리, 그 때 그 감성, 추억 그리고 취향을 반영한 각종 액티비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날 때면 특가를 추천해주는 일반적인 숙박 서비스를 먼저 꺼내보기보단 에어비엔비를 먼저 열어본다. 에어비엔비의 브랜드 컨셉은 '마치 현지인이 된 것처럼 현지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여행을 통한 경험 그리고 기억을 중시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감명깊은 서비스이다. 


진심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p.85

브랜딩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 브랜드다움, 차별성, 지속성, 진정성

진정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자동차 회사 '볼보'이다. 볼보는 오직 '안전'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비용을 쏟아부으며 브랜딩을 해왔다. 


[볼보의 사례]

볼보가 안전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은 다음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허리까지 감싸는 2점씩 안전벨트가 사용되던 당시, 어깨 부위까지 감싸는 3점씩 안전벨트를 처음 개발했다. 무엇보다 특허받은 이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여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었던 핵심 기술을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매출보다는 모두의 안전을 택한 기업의 결정을 누구나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다. 

볼보를 경험하는 접점에서 발견한 서비스 디테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볼코 코리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한 "#볼보의 오지랖"이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에 따르면, 볼보 차종 중 높은 전고를 가진 크로스오버 차량은 하단에 크로스 멤버라는 것이 있어, 마주 오는 일반 세단형 차량과 정면 충돌 시 상대방 차에 올라타지 않고 정확히 메인 프레임끼리 맞닿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볼보는 차량 탑승자 뿐만 아니라 상대 차량 운전자의 안전까지도 지키려고 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또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0년 7월 19일까지 ‘Drive to Zero’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 평소의 운전습관을 점검하고, 안전운전 동참에 대한 서약을 받는 활동을 진행한다. 안전운전 서약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추첨을 통한 경품 이벤트도 준비했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진정성있게 다가왔고, 차량을 보유하게끔 해주었다.


이처럼 진정성은 브랜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봤던 강의에서, 비즈니스와 UX는 아름다운 동거를 하기에 어렵다고 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 관점에서 서비스를 볼 때에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을 꺼낼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기 때문이다. 반면 UX는 사용자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들의 삶 속 문제점을 해결해주려고 한다. 기업이 존재 이유 즉 본질이 이윤추구가 아니고 고객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 컨셉은 분명 자연스럽게 브랜딩으로 녹아들 것이고 UX로도 불협화음없이 잘 전달될 것 같다. 


[다노의 사례]

진정성을 담아 고객과 자주 소통하고, 따뜻한 오지랍으로 생활 곳곳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예전에 자주 쓰던 앱 중 하나인 '다노'가 있다.

다노는 '습관성형'이라는 컨셉으로 사람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해주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유저가 많이 사용하다보니 코랄 핑크 색상의 컬러가 눈에 띈다. 직접 홈트 서비스를 구매해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다노 대표님의 꾸준한, 규칙적인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건강한 다이어트 습관에 대해 많이 배워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님의 어렸을 적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의 경험과 거기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도들이 나로 하여금 공감대를 가지게 만들었고, 웬지 다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식품들은 나를 위한, 착한 제품들일 것만 같았다. 또한 나는 다노가 거는 미션을 충실하게 이행하고자 노력하는 유저가 되어있었다. 

2편에서는 이렇게 짧게, 두 가지 챕터로만 구성해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브랜드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에 대한 '목표'인 것 같다.

그 다음은 그 목표를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간절함'이다.

저 두가지가 제대로 잡혀있다면... 다른 브랜드들과 구분되는 차이점도 명확히 정의될 것이며, 간절함을 가지고 진정성있게 잘 전달되지 않을까싶다. 

이 책의 저자가 앞 단에서 이야기했듯, 브랜딩이 어려운 이유는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해야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서든 그 추상적인 가치를 잘 전달되게끔 노력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브랜딩을 이제 막 해보려고 하는 단계에 있는데 이정표도 없는 사막에서 끙끙대는 기분이라...정말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도 몇 권의 책을 읽고, 내가 아는 서비스들을 분석해보면서 답을 찾아가 봐야겠다.

다음 번에는 다른 서비스들을 뜯어보고 각각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내 스스로 분석해보고 글을 기재해 보겠다.   

작가의 이전글 독서 한 모금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1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